[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13년 만에 베르디 뮤지컬 '아이다'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21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오페라 '아이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박혜진 예술감독, 김봉미 지휘자, 이회수 연출가, 소프라노 임세경, 조선형, 테너 신상근, 국윤종,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김세린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서울시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 40주년 기념 공연 아이다는 사랑과 충성, 국가와 개인 간의 갈등, 비극적 운명을 웅장한 음악과 함께 그려낸 핏 베르디의 대표작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이 작품은 오페라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이번 작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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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아이다'에 출연진과 이회수 연출, 박혜진 예술감독, 김봉미 지휘자. [사진=세종문화회관] |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아이다'에 대해서도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운 해석보다 원작의 정신과 감동을 가장 진정성 있게 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지난 40년이 한국 오페라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아이다는 그 역사를 이어 미래를 향하는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오페라단과 11년 만에 재회한 소프라노 임세경은 "당시 제가 아이다였는데 11년 만에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그 사이에 아이다를 다른 극장에서 많이 하면서 성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일본 무대에서 배운 테크닉적인 것, 서로 저희들 동료들과의 합과 무대 에너지를 잘 고민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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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아이다'의 아리아를 부르는 소프라노 조선형, 테너 국윤종, 메조 소프라노 김세린. [사진=세종문화회관] |
라다메스 역의 테너 신상근은 "도전적인 역할이고 상당히 어려운 역할인데 외국에서는 최근 들어 조금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참 상당히 겁내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긴장되는 마음을 털어놨다.
김봉미 지휘자는 "대한민국에서 이 출연진만큼이나 아이다를 잘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캐스팅이 있을까 생각이 들어 영광스럽다"면서 "아이다에선 2막의 개선 행진곡 장면이 가장 유명하기도 하다. 배경들을 좀 살펴보면은 주인공들이 개개인의 아리아라든가 갈등의 구조를 너무 잘 나타내고 있는 이중창들에서 오는 그 신비로움이 깊다. 베르디가 정말 하고자했던 음악적인 디테일함이 스토리와 어떻게 결합해서 드러나고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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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아이다'의 이회수 연출. [사진=세종문화회관] |
연출을 맡은 이회수 연출가는 "4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연출로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굉장한 부담감에 밤마다 아이다 꿈을 꾸고 있다"면서 "가장 유명한 개선 행진곡을 어떻게 개선을 만들어야 할지, 그다음 날은 또 이들을 어떻게 잘 죽여야 할지 꿈을 꾼다. 지나온 40년과 앞으로의 40년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전통성을 유지하는 오페라 아이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아이다는 동쪽과 서쪽을 가르는 강을 건너는 순간들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강을 건넌다는 것이 두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공간과 또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는 모습들을 오페라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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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예술감독. [사진=세종문화회관] |
특히나 여러 차례 강조한 개선행진곡 장면에서는 서울시합창단과 민간 합창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합창으로 웅장함을 더한다. 박혜진 예술감독은 "합창단이 100여 명 정도 된다. 웅장함을 모두 기대하고 오실 거라고 생각해서 100여 명의 합창단이 세종문화회관에 꽉 울리는 소리로 역대급으로 개선 행진곡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번 서울시오페라단의 '아이다' 출연진은 오케스트라를 포함해서 총 20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2013년 아이다에서 많은 합창단원을 동원하기 위해 시민 합창단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100% 프로 단원들과 함께 웅장한 무대를 꾸려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의 40주년을 장식할 오페라 '아이다'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4회에 걸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