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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서 닮아간다...'보호주의 미러링' 글로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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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갈수록 '닮은꼴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AI 반도체와 희토류를 둘러싼 상호 제재가 이어지자, 유럽연합(EU)까지 중국식 산업 규제를 역이용해 외국 기업에 기술이전과 합작투자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로를 겨냥해 쏜 '보호주의의 화살'이 결국 상대의 전략을 복제하며 돌아오는, '미러링(맞대응) 보호주의'의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블룸버그]

◆ 중국의 희토류 카드, 미국의 對中 기술장벽과 닮은 꼴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담판을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양측이 중국의 숏폼 플랫폼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안에 합의하면서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나 싶었지만, 미국 상원이 이달 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급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에 중국은 즉각 '미러링' 보복에 나섰다. 전략자원인 희토류 5종(홀뮴·유로퓸·이터븀·툴륨·에르븀)을 새로 수출 통제 품목에 추가하고, 채굴·제련·가공 기술 및 관련 장비까지 정부 승인 없이는 해외 반출이 불가능하도록 규제했다. 미국이 먼저 AI 반도체 수출을 틀어쥐자, 중국이 '핵심소재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중국 입장에서 미국이 먼저 자국의 미국산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는 법안 통과로 심기를 건드렸겠지만, '희토류 공급 안정'은 1차 미·중 무역합의의 약속 중 하나였고, 가뜩이나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 요청에 응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달(11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예고로 맞대응했다. 심지어 그는 이달 말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며 정상회담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가, 지난 주말에 "중국 뿐만 아니라 나도 중국이 불황에 빠지길 원치 않는다"란 톤다운 된 메시지를 보내면서 '밀고 당기기' 전략을 시전했다.

중국의 한 대두 가공 공장의 작업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양측 갈등은 중국이 한발 더 나가면서 고조됐다. 중국이 고급 리튬 이온 배터리와 인조 다이아몬트 수출 통제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미·중 상호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방침도 공개됐다. 한화오션의 미국내 자회사 5곳도 덩달아 중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르며 유탄을 맞았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여전한 대두 수입 중단을 지적하며, 중국산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두와 식용유, 얼핏보면 전혀 다른 품목 같지만 이 역시 미러링 공격이다. 미국산 대두는 한때 60% 이상을 대두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구매해왔지만, 현재 중국으로부터 화물 단 한 건도 예약이 없다. 특히 양호한 기후 조건으로 올 가을 작황마저 좋을 것으로 예상돼 이대로 가다간 재고가 쌓이고, 가격은 폭락한다. 대두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어서 그가 중국의 수입 중단 고집을 '정치적 공격'으로 받아 들이는 이유다.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식용유 중 주요 품목은 폐식용유(UCO)다. 폐식용유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미국은 약 127만 톤의 중국산 UCO를 수입했다. 이는 중국 전체 UCO 수출의 약 43%에 달하는 규모다. 서로에게 크게 수출에 의존하는 품목을 틀어막는단 계산이 깔린 것이다.

중국이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된 제품은 모두 정부 승인 없이 수출이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자, 미국뿐아니라 유럽 등 각국에서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올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외교장관은 "EU는 주요 7개국(G7) 파트너들과 협력해 중국의 최근 희토류 수출 제한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이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조만간 G7 화상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희토류 광석 [사진=블룸버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전날(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유세계의 산업기반에 바주카를 겨눴다"며 "유럽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민주국들과 공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EU는 中규제 모델로 역공...기술이전·합작투자 의무화 

중국의 무역보복에 EU도 반격 카드를 꺼낼 채비다. EU가 역내에서 사업을 운영하려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기술이전을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블룸버그 취재 보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오는 11월 발표될 예정인 '산업가속화법(Industrial Accelerator Act)' 초안을 준비 중인데, 역내 공장을 짓거나 시장 진입을 원하는 비(非)EU 기업을 대상으로 일정 비율의 EU산 부품·노동력 사용과 기술 이전, 부가가치 창출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자동차·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합작투자(JV) 설립을 강제하는 조항"도 또 다른 선택지로 논의되고 있다. EU 관계자들은 "형식상 모든 외국 기업에 적용되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 견제용"이라고 인정했다.

중국의 산업정책을 그대로 '역이용'하겠다는 의도다.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공장을 설립할 때는 자동차, 첨단산업 등 특종 업종에 대해 합작법인(JV) 설립이 강제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상당 수준의 기술이전이 요구되는 것이 관행이자 정책적 요건이어 왔다.

현재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가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은 스페인에 46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스텔란티스와 합작 형태로 건설 중이다.

EU가 실제로 중국과 동일한 시장진입 조건을 부과할 경우, 양측 관계가 급격히 냉각될 위험이 크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MAGA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모방

단편적인 무역갈등을 넘어, 미국이 바짝 쫓아오려는 중국 경제와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사회주의를 모방한 하이브리드(혼합) 자본주의를 쫓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자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기업 의사결정에 전례 없이 깊숙이 개입하며 '국가자본주의'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가자본주의는 사회주의처럼 국가가 생산수단을 직접 소유하지는 않지만, 명목상 민간기업의 의사결정을 정부가 주도·통제하는 혼합 체제를 말한다. 중국은 이를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 부르며 핵심 산업 육성, 전략적 인수·합병, 금융 배분 등에서 정부 권한을 폭넓게 행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임 요구 △엔비디아·AMD의 대중(對中) 반도체 매출 15%를 연방정부에 귀속시키는 조치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승인 대가로 '황금주(golden share·한 주만 보유하더라도 중요 경영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갖는 주식)'를 확보한 사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배분하겠다고 밝힌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동맹국 투자유치 약속 등이 대표 사례로 꼽혔다.

WSJ는 "이러한 흐름을 '미국 특색 국가자본주의'라 부를 수 있다며, 이는 과거 미국이 구현했던 자유시장 정신에서의 커다란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의 권력 장악 방식을 오래 전부터 부러워했지만, 미국 민주주의 제도적 견제 장치로 그가 시 주석을 모방하기엔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결국 미국은 중국의 산업정책을, EU는 중국의 규제모델을, 그리고 중국은 미국의 제재 방식을 서로 '미러링'하는 경제 블록화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달 말 APEC 정상회의에서 치열한 주도권 잡기 싸움이 예상된다. 

애플 텍사스 공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품을 보여주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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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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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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