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까지 2개월 소요···내년 시즌 대비 스프링캠프 참여 예정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골절된 손으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투혼을 보여줬던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NC)이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NC는 13일 공식 발표를 통해 "김형준 선수가 오는 16일 왼손 유구골 제거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약 두 달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김형준이 계획대로 재활을 마친다면 내년 시즌 준비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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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사진=NC] |
김형준의 부상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도중 발생했다. 그는 지난 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5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5회말 수비에서 김정호로 교체됐다. 당시 NC는 "타격 직후 왼손목 통증을 호소해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명절 연휴 기간이라 병원에 전문의가 부재중이었던 탓에 김형준은 당시엔 소염진통제 처방만 받고 돌아와야 했다. 이후 7일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손 유구골(손바닥뼈) 골절 진단이 내려졌다. NC 이호준 감독은 "홈런을 치기 전부터 통증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손으로 홈런을 때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부상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결국 김형준은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이 걸린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NC가 2차전에서 0-3으로 패하며 시리즈 탈락이 확정되면서, 김형준의 가을야구도 조기에 마무리됐다.
올 시즌 김형준은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362타수 84안타), 18홈런, 55타점, 5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34를 기록했다. 수비와 장타력을 겸비한 젊은 주전 포수로 평가받으며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성장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인해 오는 11월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열릴 'K-BASEBALL SERIES'에는 불참하게 됐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빠르면 올해 연말부터는 훈련 재개가 가능할 전망이다. 구단은 김형준이 2026시즌 대비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