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추석 연휴에도 쉼 없이 경쟁을 이어간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가 승격 도전이 가능한 5강 진입을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K리그2는 K리그1과 달리 A매치 기간에 휴식기를 갖지 않고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한가위 연휴에는 평소보다 더 바쁜 일정을 보냈다. 평상시 한 주에 한 경기를 치르던 것과 달리 올 시즌 처음으로 주중-주말-주중으로 이어지는 3연전을 치르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 5강 싸움의 분수령이 될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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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의 발디비아(가운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0.10 thswlgh50@newspim.com |
K리그2도 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막차'인 5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팀들에게는 이번 3연전의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3연전의 끝맺음을 축포로 장식해야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정규리그 종료 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재 K리그 시스템에서는 최대 3팀(1+2)이 승격할 수 있다. K리그2 우승팀은 곧바로 K리그1으로 올라간다. K리그2 2위는 K리그1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PO)1 경기를 펼친다. 그리고 K리그2 4위와 5위가 준PO 단계를 거친 뒤 승자가 3위와 경기해 K리그1 10위와의 승강 PO2에 나설 팀을 가린다. 일단 5위 안에 들어야 꿈을 이어갈 수 있다.
많은 팀들의 현실적인 목표는 3~5위다. 우승은 승점 70점 고지를 밟은 인천유나이티드 쪽으로 많이 기울어졌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 9점만 더 추가한다면 조기에 우승해 K리그1 승격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워낙 시즌 초중반까지 독주 체제를 달린 덕분에 9월 이후 주춤하는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는 힘이 생겼다. 남은 경기도 유력한 선두 경쟁 팀들과 경기가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결과만 챙긴다면 현재 순위로 시즌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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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 선수들(왼쪽)과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0.10 thswlgh50@newspim.com |
반면 2위 싸움은 기류 변화가 있다. 수원삼성(승점 60)이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승점을 잃는 사이 3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55)로 추격하고 있다. 우승 후보로 여겨졌던 수원은 시즌 초중반의 강력함은 아니지만 상대에게 끌려가던 경기를 극적으로 구해내는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2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전남은 2연승을 달리며 추석 연휴 기간 K리그2 14개 팀 중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은 팀이다. 수원 입장에서는 전남의 페이스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달 25일 맞대결이 남아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34~35라운드 결과에 따라 승점 차가 좁혀진 채로 36라운드에 격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똑같이 승격 도전을 이어갈 수 있으나 승강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이점이 있는 2위 자리 사수는 양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3위부터 8위까지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4위 부천FC(승점 53), 5위 김포FC, 6위 부산 아이파크(이상 승점 51), 7위 서울 이랜드(승점 49), 8위 성남FC(승점 48)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부천은 3위 전남을 2점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6위 부산과의 34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6위 내지 7위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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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 윤재운(왼쪽)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0.10 thswlgh50@newspim.com |
부산은 현재 9경기 연속 무패(4승 5무) 행진을 이어 나가며 소리 없이 강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4경기로 좁히면 4무로 승리와 인연을 맺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밀어붙이는 경기 흐름을 계속 만들었으나 문전 앞 결정력이 부족했다. 반면 부천은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어 승점을 벌었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부산이 이겼던 만큼 34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승격 도전 마지노선인 5위와 8위까지 격차가 단 승점 3점 차로 한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을 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흐름으로는 5위 김포와 7위 서울 이랜드의 우위가 보인다. 두 팀 모두 연휴 기간 1승 1무를 거둬 무패 행진을 깨지 않았다. 상승세인 두 팀은 34라운드에서 향후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포는 승리를 챙겨 플레이오프 상위 대진인 3위 추격을 노린다. 반면 서울 이랜드는 이번 경기로 5강 진입 재도전에 나선다. 하위권에 있던 김포는 최근 승격 경쟁 판도를 뒤흔든 주인공이다.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중상위권 싸움을 어지럽히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여름 상위권에서 하락세를 달리다가 최근 회복해 원래 자리로 복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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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 수비수 김오규가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서울이랜드FC] 2025.10.10 thswlgh50@newspim.com |
팀들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아 좀처럼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K리그2다. 게다가 이젠 서로가 서로의 전력을 모두 파악했고 선수들이 지쳐있는 시점이라 차이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날 컨디션이나 실수 등 작은 변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니 더더욱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2월 막을 올렸으니 어느덧 8개월을 달려왔다. 지금까지 승격의 꿈을 지필 수 있는 수준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팀들이 막판에 미끄러진다면 허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치열해지는 K리그2 판도를 떠올리면,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아야 한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