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일(현지시간) 독일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고용지표 발표 지연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2.85포인트(0.50%) 상승한 570.45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일부터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지수는 이번주 2.87% 올라 상승 모멘텀을 계속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 올 4월 말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63.52포인트(0.67%) 뛴 9491.2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4.91포인트(0.31%) 전진한 8081.54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3.76포인트(0.18%) 떨어진 2만4378.80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79.98포인트(0.42%) 상승한 4만3258.11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88.90포인트(0.57%) 오른 1만5585.10으로 마감했다.
![]() |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헬스케어 업종의 랠리 덕분에 유럽 증시는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올해 들어 12.4% 올라 미국 S&P 500 지수의 상승률(14.7%)을 맹추격하고 있다.
시티인덱스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피오나 신코타는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정부 셧다운을 거의 무시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을 96.7%, 동결 확률을 3.3%로 보고 있다.
유로존 서비스업 성장세는 9월에 소폭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S&P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이 발표한 9월 유로존 서비스업 PMI는 51.3을 기록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50.5)보다 0.8포인트 올랐다.
독일이 51.5를 기록해 전달보다 1.2포인트 상승했지만 프랑스는 0.3포인트 하락한 49.5를 나타냈다. 영국의 경우 50.8에 그치며 전달에 비해 3.4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헬스케어가 상승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영국·스웨덴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1.6%,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2.1% 오르면서 전체 업종 지수도 1.3% 상승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화이자 합의가 이 업종에 대한 완전한 '안전 신호'는 아니지만 단기적인 투자 심리 개선과 탄탄한 장기 성장 동력이 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계속 지탱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업종도 1% 오르면서 선전했다.
오스트리아 은행인 라이파이젠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올리가르히 올렉 데리파스카와 관련된 자산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이후 7.4% 급등했다. EU는 러시아의 일부 개인에 제재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 제재가 해제되면 라이파이젠은 그 동안 입었던 재정적 손실을 일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덜란드 은행 ABN 암로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2.7% 상승했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벨기에 투자사 소피나가 5억4500만 유로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 이후 3.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