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지난달 'KODEX 200선물인버스2X' 4341억원 순매수
KODEX 200선물인버스2X, 현 지수 대비 9% 내려야 수익 구간
국내 증시 관련 인버스 ETF, 9월 ETF 수익률 하위 1~10위 차지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장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하락 베팅'을 이어 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의 월간 순매수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로 순매수 규모는 4341억원에 달했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강세장에서도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조정을 예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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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를 7조913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9조8990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상승장을 외면했다. 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개미들은 역베팅을 이어 간 것이다.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우상향하기 시작한 4월 10일~9월 말까지도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기간 기관 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조993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96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7250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정반대 흐름을 택했다.
특히 코스피가 3314.53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9월 10일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083억5700만원 규모로 사들였다.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 종가는 450.30이었으며 2일 코스피200 선물지수 종가가 495.1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시점 매수자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현 수준에서 약 9% 이상 지수가 하락해야 한다.
그러나 9월 증시가 연일 불장을 이어가며 지난달 ETF 수익률 하위 1~10위를 모두 국내 증시 관련 인버스 종목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개월 기준 수익률 하락 1위는 PLUS 200선물인버스2X(-22.66%)였으며 ▲KODEX 200선물인버스2X(-22.52%) ▲RISE 200선물인버스2X(-22.37%) ▲TIGER 200선물인버스2X(-22.36%) ▲KIWOOM 200선물인버스2X(-22.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인버스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 상승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단기 조정에만 베팅하는 전략은 손실 위험이 크다"고 조언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