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25일(현지 시각) 유엔 총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전후(戰後) 가자지구 통치에서 무장 정파 하마스는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이날 영상 연설을 행한 아바스는 "팔레스타인 국민은 가자를 포함한 우리 국가의 모든 지역을 통치할 권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의 미래 정부에 어떤 역할도 해서는 안 된다"면서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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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화상 연설하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친 이란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 2007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의 무력 충돌을 벌인 뒤 가자지구를 사실상 분리 통치해왔다. 하마스는 지난 해 10월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의 도화선이 됐다.
아바스는 이밖에 지난 9월 22일 회의에서 채택된 유엔 지원 가자 평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그리고 유엔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계획이 "정의로운 평화와 더 넓은 지역 협력을 열어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바스는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군사 작전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권력이 향후 가자의 재건과 안정 유지를 주도할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독립국 지위를 지지하며 이들이 가자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도록 해야한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합법 정부 인정이 하마스에 대한 지나친 보상이며 전쟁 종식에 도움이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