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6개월 이상 국내 거주·경제활동 60일 이상 시 복무 의무 발생
"매니지먼트사와 논의···지금은 국가대표가 된 것 자체가 기뻐"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독일과 한국의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A매치 데뷔 이후 국내외에서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독일 언론이 군 복무 문제를 언급하자 카스트로프가 직접 입을 열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24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매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LAFC)이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받은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에서는 운동선수와 유명인을 포함해 모든 남성이 18~21개월 군 복무를 해야 한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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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카스트로프. [사진=KFA] |
이에 병역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카스트로프는 "현재 매니지먼트사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며 "지금은 국가대표가 된 것 자체가 무척 기쁘다. 나머지 문제는 차근차근 풀어갈 생각"이라고 신중히 답했다.
실제로 독일 언론은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자 그의 군 복무 여부를 반복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병역법상 선천적 복수국적자가 1년 중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하거나 경제활동을 60일 이상 해야 군 복무 의무가 발생한다. 따라서 카스트로프가 단순히 대표팀 차출을 위해 한국을 오가는 수준이라면 해당 조항이 적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달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데뷔했다. 지난 7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거침없는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당시 손흥민과 이동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수비와 빌드업 모두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입지를 넓혔다.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 대행 체제에서 레버쿠젠전 선발 기회를 잡은 그는 공격적인 임무를 맡아 전반 23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은 무효 처리됐지만, 경기 후 팬 사이트 글라트바흐라이브 투표에서 26%로 최다 득표를 얻으며 수훈 선수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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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옌스 카스트로프(오른쪽)가 홍명보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9.02 psoq1337@newspim.com |
현지 매체는 "폴란스키 감독 체제에서 가장 큰 발견"이라며 "예상치 못한 공격진 기용이었지만 효과적이었다. 앞으로 그의 침투가 팀 전술의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스트로프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교체로 나와 실수를 범하며 자신감이 흔들렸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라고 밝혔다. 또 레버쿠젠전에서 골이 취소된 장면에 대해 "그 순간 감정이 북받쳤지만, 결국 팀을 위해 싸웠고 승점을 챙긴 사실이 더 기뻤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팬들의 관심은 10월 A매치 명단에 그가 다시 포함될지에 쏠린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29일 오후 2시, 브라질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