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친여 전직 관료들로부터 대북접근 비판을 받았다.
- 김연철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이 문익환 평화포럼에서 대북접근 시도 시기 아님을 지적했다.
- 정세현 전 장관도 문재인 정부 대북 중재 실패를 들어 이재명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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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前장관은 文정부 '북미 중재'에 쓴소리
"언론·연구기관 탓 말고 책임지는 자세 필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핵 관련 정보유출 논란으로 위기에 빠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친여 성향으로 간주될 수 있는 전직 관료와 전문가 그룹에서 잇달아 이재명 정부의 대북접근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 장관의 정책 추진을 사실상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연철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문익환 평화포럼'에서 북한 김정은의 대남 적대노선을 거론한 뒤 "지금은 (대북) 접근을 시도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대남 적대를 지속하면 남북한의 적대성 완화는 한계가 있다"면서 "북한은 접근이 가져올 변화를 경계하고 적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통일부 장관 재직 당시 북한에 쌀을 보내겠다면서 쌀 포대 170만장을 서둘러 제작했지만, 북한의 수용 거부로 결국 폐기돼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장관 시절 자신의 실패 경험 등을 토대로 무모한 대북정책 추진의 문제를 지적하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동영 장관으로서는 우군 격인 한반도평화포럼과 김 이사장으로부터 뜻밖의 비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도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뉴스타파'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중재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하면서, 북미 간 '페이스메이커(pacemaker)'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에도 쓴소리가 될 수 있는 말을 했다.
정 전 장관은 "김정은이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문 당시 대통령에게 대중연설을 허용하고 백두산까지 함께 가주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김정은과 트럼프의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에서 완전 빅딜은 아니지만 '굿 이너프 딜(충분한 합의)'은 될 수 있는 정도로 우리(한국)가 거중조정을 해놓았으니까 믿고 가라고 했다"며 "기차를 타고 회담장으로 향하는 중에는 세 번인가 한국 정부에 확인하고 또 확인했고, '걱정 없다. 잘 될 것이다. 미국이 지금까지 딴소리 안하고 있다'는 (문재인 정부의) 말을 듣고 갔지만 상황은 뜻밖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뜩이나 평북 구성시 우라늄 농축시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북정보를 누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한미 간 정보교류에까지 불똥이 튀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책 추진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지자 통일부는 당혹스런 분위기다.
특히 언론이나 학술기관 등의 공개 정보를 참고한 것이란 정 장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로 지목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국 석좌인 빅터 차 박사가 "그런 보고서를 작성한 적 없다"고 정면 반박하고 나서는 등 상황은 더 꼬이고 있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지 3주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사태는 수습되지 않고 정치권은 물론 한미 관계에까지 파장이 번지면서 정 장관이 언론이나 특정 기관에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이번 사태를 특정 세력의 의도적 흔들기로 몰아가며 '미국일 수도 있고 우리 내부일 수도 있다'고 발언한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자칫 정부 외교안보 라인 내부의 갈등이나 한미동맹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