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정상회담, K-컬처로 물꼬 튼 외교
폴란드 대통령과 국방·방산 협력 강화 합의
[서울=뉴스핌] 박성준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제80차 유엔총회 3일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국제 무대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이 대통령 순방 3일차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AI와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한 공개회의를 이끌었다. 회의에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을 포함해 다수 유엔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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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한국 정상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 모든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첫 인공지능(AI) 주제 공개 토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
회의 초반에는 최예진 스탠퍼드대 교수가 브리핑에 나서 "소수 국가·기업이 대규모 AI를 독점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며 다양성과 접근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제프리 힌튼 교수의 "AI는 새끼 호랑이와 같다"는 표현을 인용하며 "AI는 우리를 잡아먹는 맹수가 될 수도,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비유했다.
이어 AI를 기반으로 실업·자살·의료 불균형·허위조작정보 문제를 해결하는 'AI 기본사회(AI UBS)' 구상을 제시하며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하는 AI 기본사회가 새로운 뉴 노멀이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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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
앞서 이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멜로니 총리는 "9살 난 딸이 열성적인 K-팝 팬"이라며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소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방한 시 특별한 한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두 정상은 국빈 초청과 답방 의사를 주고받으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이어 열린 카롤 나브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국방·방산 협력이 집중 논의됐다. 나브로스키 대통령은 "한국산 K2 전차가 약속된 납품 시기에 맞춰 도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무기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납품 신뢰도가 높다"며 "다른 방산 체계로도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폴란드 측 역시 방산 협력 심화를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