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 일반 토론 연설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막기 위해 국제 사회가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총회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우크라이나 너머로 확산하려 한다고 강하게 경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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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9.25 kckim100@newspim.com |
그는 최근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영공에 러시아 드론과 전투기가 침범한 사건을 거론하며 "푸틴은 새로운 전선을 시험하고 있다. 러시아 드론은 이미 유럽 전역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러시아의 작전은 다른 나라로 확산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은 이 전쟁을 확장해 계속하고 싶어 하며 지금 이 순간 누구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멈추는 것이 나중에 지하 유치원이나 대규모 방공 벙커를 짓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라며 우방국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산 협력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전쟁은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군비 경쟁을 불러왔다"라며 "우크라이나는 동맹국들에 무기 수출을 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미 입증된 무기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현대식 무기를 여러분의 안보로 만들겠다. 국제 기구들이 실패했을 때 실제 전장에서 검증된 강력한 시스템을 우리는 보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속되는 전쟁의 확산 위험을 국제 사회에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단순한 수혜국을 넘어 무기 공급국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뒤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싸우면 본래의 국경선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경제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것이 러시아에 초래한 경제적 어려움을 확인한 뒤, 나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싸워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본래의 형태로 되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