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 공식 시상식 후 외신 질문에 대답
금메달 딴 커 "우상혁과 정말 친해... 둘 다 좋은 결과 내 특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은 바를 건드려도, 바를 넘어도 늘 미소를 띤다. "왜 항상 웃느냐"는 외신 매체 기자의 질문에 그는 역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높이뛰기를 정말 사랑하니까."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공식 시상식이 끝난 뒤 AP통신 영상 서비스(APTN)가 우상혁과 해미시 커(29·뉴질랜드)를 불러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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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우상혁이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건드리고 겸연쩍게 웃고 있다. 2025.9.16 psoq1337@newspim.com |
우상혁은 "경기 때 긴장한다. 웃으면서 긴장감을 낮추려 한다"면서 "한국 선수로 처음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올랐을 때 정말 기뻤다. 오늘은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메달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어 "은메달도 가치 있다. 하지만 한국 육상은 아직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없다.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상혁은 전날 열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2m36을 뛰어넘은 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2m20, 2m24를 1차 시기에, 2m28, 2m31을 2차 시기에 성공했다. 2m34에서 두 차례 실패한 뒤 "할 수 있다"고 외치며 3차 시기에서 바를 넘자 도쿄 국립경기장이 달아올랐다. 커 역시 3차 시기에 성공해 승부는 2파전으로 좁혀졌다.
운명의 2m36. 커가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바를 넘은 반면, 우상혁은 실패했다. 우상혁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바를 2m38로 높였지만 끝내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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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우상혁이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시상식에서 커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9.16 psoq1337@newspim.com |
올해 3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에서는 우상혁이 1위, 커가 2위였다. 9월 도쿄에서는 커가 우승, 우상혁이 2위를 차지했다. 커는 "나와 우상혁은 정말 친하다. 이기고 싶은 마음과 우상혁도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동시에 있다"며 "이번 대회는 둘 다 좋은 결과를 내서 내게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