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회의별 결정, 서두를 필요 없다"
달러·유로 출렁…유로화 강세 후 반락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조치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기준금리는 연 4.00~4.25% 구간으로 낮아졌다. 연준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고용 둔화 우려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 결정 직후 국채금리는 출렁였다. 장중 하락했던 수익률은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은 회의별(meeting-by-meeting)로 결정하되, 속도를 높일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면서 상승 반전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081%까지 올랐고, 4.072%로 4.6bp(1bp=0.01%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30년물은 2.4bp 오른 4.669%, 2년물은 3.9bp 오른 3.5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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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21 mj72284@newspim.com |
F.L.푸트넘의 엘렌 헤이즌 수석전략가는 "연준이 고용시장 둔화 위험을 인플레이션보다 더 중시하는 신호"라며 "정책 완화 기조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달러·유로 출렁…유로화 강세 후 반락
외환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미 달러는 장중 한때 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 오른 96.926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918달러까지 치솟으며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으나, 최종 0.3% 하락한 1.1830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가 0.1% 오른 146.65엔을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8월 물가가 예상치와 일치했다는 소식에 1.3657달러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와 건축허가 모두 전달보다 감소했다. 판매되지 않은 주택 재고가 쌓이는 가운데 고용 둔화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모기지 금리가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10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25bp씩 두 차례 추가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US뱅크의 블레어 슈웨도 매니저는 "연준이 추가 두 차례 인하를 예고한 만큼, 위험자산과 국채시장은 그 경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빠른 인하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치적 압력이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같은 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년 만의 최저치인 2.5%로 낮췄다. 일본은행은 이번 주 금리 동결을 예고한 가운데, 엔화 약세를 의식한 통화정책 발언이 주목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