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공공의대 설립...서남대 폐교 정원 활용, 55% 부지 매입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전북 특별법 근거 6000억원 규모 새만금 국가산단에 조성 계획
[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자치도는 지역의 오랜 숙원인 공공의대 설립과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조성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기반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국내 의료상황은 수도권 등 대도시로 의료 인력이 집중되고 필수의료 기피 현상까지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의료 불균형이 심각해졌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 4.7명, 전북은 3.1명에 불과하다.
전북도내 전체 의사 3448명 중 군 지역은 379명(11%)에 그치고, 도내 공보의(의과)는 지난 4년간 절반 이상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나 어디서나 제때 필수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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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청 전경[사진=뉴스핌DB] 2025.09.16 lbs0964@newspim.com |
전북자치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남대 폐교 정원을 활용한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미 부지 매입률은 55%를 넘겼으며, 신속한 설립 준비가 돼 있다. 이번 새 정부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 자체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데 이어, 국회와 중앙정부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득 끝에 국정기획위가 발표한 핵심 과제에도 포함됐다.
현재 박희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공의대법'은 민주당 당론 채택 후 보건복지위 소위에서 계류 중이다.
전북자치도는 법안 통과를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고 사회적 합의 형성에도 힘쓸 방침이다. 내년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에는 적극 참여해 남원설립 당위성을 체계적으로 주장할 예정이며, 자체 연구용역도 병행한다.
남원시와 협력해 잔여 부지를 추가 매입하는 등 건축 과정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실버경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한국 역시 고령사회 진입 속도를 맞추기 위한 산업적 대응이 필요하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은 에이지테크(Age-Tech) 생태계 확장 등 첨단 기술 경쟁에 나섰다.
전북자치도는 특별법 근거 아래 총 6000억 원 규모로 새만금 국가산단 내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연구 인프라와 산업용지는 물론 복합용지·생태공간까지 갖춘 아시아 실버산업 허브 구상을 세웠으며, 중앙부처와 지속 논의하며 사업 당위성을 강조했다.
선제적으로 기본구상 용역을 마쳤고 올해 하반기에는 진흥계획 용역까지 진행한다.
내년 예산에는 타당성 연구비(3억 원)가 반영돼 탄력을 받았다. 앞으로 산학연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단지 운영 방향을 구체화하고, 새만금 기본계획(MP) 반영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황철호 전북자치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새 정부 국정과제 반영은 단순히 지역 현안 해결 차원을 넘어 국가 균형발전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의 초석"이라며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해 두 사업 모두 차질 없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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