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엔화가 1달러=147엔대 초반에서 거래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 하락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화 매도세를 자극하면서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주말보다 0.25엔 내린(엔화 강세) 1달러=147.35~45엔에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주말 대비 3bp(1bp=0.01%포인트) 내린 4.04% 수준으로 떨어지며 미일 금리차 축소 전망이 부각된 것이 배경이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경기 지수도 -8.7로 시장 예상(+4.5)을 크게 밑돌아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신규 주문과 출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 지표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블룸버그 달러 스폿지수는 0.3%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고 상대적으로 금리차 축소 수혜가 예상되는 엔화를 매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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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 앞두고 "0.25%p 인하" 전망 우세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의 초점이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은 0.5%포인트(p) 인하보다는 0.25%p 인하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바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전략가는 "물가 흐름을 고려하면 0.5%p 인하보다는 0.25%p 인하가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스왑 시장은 이미 이번 회의에서 0.25%p 인하를 100% 반영했으며, 연내 총 2.7회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스미토모신탁은행의 야마모토 다케루 조사역은 "FOMC를 앞두고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는 상단이 무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본 정치 상황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의 우세가 전해지면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뒤로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엔화 매수세가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