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단성중 권세진, 세계롤러선수권대회서 은빛 질주
[단양=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단양군의 작은 농산촌 학교 단성중학교가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다이허에서 열린 '2025 세계 롤러스피드 선수권 대회' 주니어 P5,000m 경기에서 단성중 권세진 학생이 은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롤러 스포츠의 위상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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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단성중 권세진 학생.(사진 왼쪽) [사진=단양교육지원청] 2025.09.15 baek3413@newspim.com |
전교생 48명, 정식 경기장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낸 쾌거다.
지난 7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 롤러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초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세계 무대에서 또 한 번 빛나는 성과를 냈다.
작은 학교가 품은 큰 꿈과 열정이 만들어낸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세진 학생은 "아시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꿈만 같았는데,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우리처럼 작은 학교에서도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성중학교 롤러부의 성공 비결은 학생들의 불굴의 열정과 지도자들의 헌신, 그리고 지역 사회의 든든한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다.
경기장이 없어 인근 공원 도로와 작은 연습장에서 땀 흘리며 훈련하는 학생들, 밤늦게까지 함께 노력하는 지도자들, 그리고 묵묵히 뒤에서 힘을 보태는 단양 주민들의 응원이 하나로 모여 '작은 학교의 큰 힘'을 세계에 증명했다.
이제 단성중학교 롤러부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 롤러 스포츠계에서 주목받는 명문으로 우뚝 섰다.
크기가 작다고 꿈까지 작을 필요 없고, 환경이 열악해도 열정은 시들지 않는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온몸으로 전하고 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