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가 유타에서 피격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 수사 당국이 용의자 사진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솔트레이크 지부는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에 흑백 모자, 검은 셔츠, 선글라스를 착용한 남성의 사진 두 장을 올리고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될 만한 제보를 달라"고 밝혔다. FBI는 이 남성을 '관심 인물'로 지목하며, 검거로 이어질 제보에 최대 10만 달러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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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공개한 찰리 커크 암살 사건 용의자 사진. [사진=FBI 엑스 계정 캡처] |
용의자는 사건 당일인 10일 낮 유타 밸리 대학 캠퍼스에 다른 학생들과 섞여 있다가, 커크가 연설하던 야외 공간을 내려다볼 수 있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고성능 볼트액션 소총으로 단 한 발을 발사해 커크의 목을 맞히고, 이후 지붕에서 뛰어내려 인근 주택가로 도주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유타주 공공안전국장 보 메이슨은 "용의자는 대학생 또래로 보이며 캠퍼스에서 잘 섞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용의자가 사건 직전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캠퍼스 인근 숲에서 숨겨진 소총을 회수했다. 소총에서는 손바닥과 팔, 신발 자국 등이 발견됐으며, 탄창에는 세 발의 실탄이 남아 있었다.
수사 당국은 총기와 탄약을 정밀 분석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총기에서 발견된 탄약에 트랜스젠더 및 반(反)파시스트 이념을 표현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급진 좌파가 찰리 같은 애국자를 나치와 학살자, 범죄자에 비유해 왔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했다.
한편, JD 밴스 부통령 부부는 이날 솔트레이크시티를 방문해 커크 유족을 만났으며, 이후 전용기 에어포스 투로 커크의 시신을 그의 정치 조직이 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운구할 예정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