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전속력으로 내려오다 건물과 충돌...사망자 중 외국인도 포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3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케이블 전차(푸니쿨라)가 탈선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당국이 희생자들의 신원이나 국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외국인이며 중상자는 5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15분쯤 발생했으며, 목격자에 따르면 전차가 내리막을 전속력으로 내려오다 건물에 충돌했다.
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은 기자들에게 "오늘은 우리 도시에게 비극적인 날"이라면서 "리스본은 지금 애도에 잠겼고, 참으로 끔찍한, 끔찍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노란색 전차 모양의 푸니쿨라가 전복된 모습이 포착됐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적인 사고를 애도하며, 당국이 곧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관들은 현장을 조사하고 있으며, 검찰총장실은 공공 교통수단 사고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공식 수사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하단에 있던 차량은 겉보기에는 손상되지 않았으나,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다른 차량이 탈선할 때 크게 흔들리며 여러 승객이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는 모습과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담겨 있었다.
최대 42명을 태울 수 있는 글로리아 푸니쿨라는 리스본의 명소로,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리스본 공식 관광사이트에 따르면 이 노선은 1885년에 처음 개통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푸니쿨라를 운영하는 공영 교통회사 카리스(Carris)는 CNN에 "우리 팀이 현장에 있으며, 모든 대응 수단이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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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탈선·충돌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리스본 글로리아 푸니쿨라 열차의 잔해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9.04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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