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印 관계 악화·고율 관세로 인한 높은 판매가 등이 판매에 영향 줘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시장에 정식 진출한 테슬라의 출발이 순조롭지 않아 보인다. 예약 판매량이 600여 대에 그치면서 테슬라의 성장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인도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인도 시장 진출을 모색한 지 약 4년 만으로, 모델Y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예약 판매량은 600대를 조금 넘긴 상태다. 이는 테슬라의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테슬라는 당초 올해 연간 할당량인 2500대를 전부 소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불화, 미국과 인도 관계의 악화, 높은 현지 판매가 등이 테슬라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제이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 자료에 따르면, 높은 수입 관세로 인해 테슬라의 인도 내 보급형 모델 가격은 600만 루피(약 9464만원) 이상에 책정됐다. 이는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가격(220만 루피)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약 5%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모델Y 보급형 모델의 대중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인도에서의 미온적인 반응은 테슬라가 새로운 성장 시장 모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 분기 매출은 13% 감소했고, 2년 연속 매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인도의 수입 전기차 관세가 현재 최대 110%에 달하지만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통해 관세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총 5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수입차 관세가 낮아질 가능성은 현재로서 희박한 상황이다.
인도와 유럽 간 자유무역협정(FTA)도 아직 체결 전이라 독일 공장의 자동차를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도 쉽지 않아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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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025년 7월 15일(현지 시간) 테슬라의 인도 뭄바이 쇼룸 개장을 앞두고 경찰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2025.07.16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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