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유튜버 슈카가 쏘아올린 '빵값 논란'…한국, 왜 비쌀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빵플레이션' 대응하겠다"는 슈카 '빵집' 대기줄만 1시간
한국 식빵 1개 돈으로 일본서 2개…"원재료 등 구조 문제"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슈카가 한국 빵값이 비싸다고 했는데, 이에 동의해요. 하지만 국내 인건비나 자릿세 같은 걸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고요"

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ETF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김 모 씨(45세·남)는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빵을 싸게 판다는 소식을 듣고 분당에서 1시간이 걸려 왔는데, 와서도 대기 줄에서 1시간을 기다렸다"며 굵은 땀을 흘렸다.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구독자 360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가 베이글과 소금빵 등을 최저 990원에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EFT 베이커리'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었다. 사진은 1일 오후 1시 무렵 이 빵집에 입장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 2025.09.01 chogiza@newspim.com

이 빵집은 3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슈카)가 베이글과 소금빵 등을 최저 990원에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다.

오전 11시, 오후 3시 시간별로 빵이 생산되는데, 오후 1시 무렵 입장 대기만 걸어 놓는 데도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빵집은 프랜차이즈 빵집 보다 가격이 저렴해 일부 자영업자들이 '시장을 왜곡한다'며 반발하는 반면 소비층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통의 프랜차이즈 빵집 소금빵과 베이글은 각각 3000원 가량이지만, 이 빵집에서는 각각 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식빵‧무화과 베이글 1990원, 명란 바게트 2450원, 오메기 단팥빵 2930원, 표고버섯 트러플 치아바타 3490원, 복숭아 케이크 2호 1만8900원 등 다른 빵집에 비해 저렴하다.

비용 절감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슈카는 "원재료 산지 직송으로 유통비를 절감하고, 빵 모양과 포장을 단순화했다"라며 "빵값을 '마진율'이 아닌 '마진액'으로 계산해 원가가 상승하더라도 소비자가에는 반영이 덜 되게끔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빵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기획을 마련했다"라고 덧붙였다.

빵플레이션은 빵과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로 국내 빵값이 매년 급등한 것을 빗댄 단어다.

실제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식빵(500g) 가격은 평균 약 3.06달러(약 4200원)인 데 반해 일본은 1.2달러(약 1700원), 프랑스는 1.19유로(1900원)였다. 한국에서 1개의 식빵을 살 돈으로 일본에서는 2개를 사고도 돈이 남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구독자 360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이하 슈카)가 베이글과 소금빵 등을 최저 990원에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EFT 베이커리' 모습. 2025.09.01 chogiza@newspim.com

이처럼 한국 빵값이 비싼 이유는 높은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밀 사용으로 인한 가격 변동 등이 꼽힌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제빵업계 인건비는 전체 원가의 28.7%였다. 이는 식품 제조업 평균인 8.1%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밀, 설탕, 달걀, 버터 등 제조원가 대비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1% 정도였는데, 이 중 밀가루와 설탕의 국내산 사용 비중은 각각 0.2%와 0%에 그치며 사실상 이 둘 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나머지 한국에서 수급받는 원재료 중 우유와 달걀은 한미일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었다.

우유 100ml당 한국은 311.6원인 것에 비해 미국은 145.8원, 일본은 231.7원에 불과했다.

달걀은 개당 한국이 688.3원인 데 반해 미국 438.6원, 일본 247.1원으로 한국이 큰 폭으로 비쌌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원재료 가격 등 구조를 외면한 채 한국 빵값이 과도하게 비싸다고 비치는 상황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반면 일회성 이벤트로 프랜차이즈 빵집 등 자영업자들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ETF 베이커리를 방문한 박순미(25·여) 씨는 "어차피 팝업으로 한정된 시간에 실험적으로 운영하는 형식이지 않냐"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 김효식(31·남) 씨는 "빵값이 싸서 온 것이라기보다 슈카라는 사람의 팬심으로 왔다"며 "자영업자들이 우려할 만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슈카는 지난달 3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죄송하다"라면서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도 자영업자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것인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