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PPI에 단기·장기 국채 금리 모두 상승
50bp 인하론에 연준 인사 '제동'
달러화 강세, 비트코인은 하락 전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서 14일(현지시간) 미 국채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50bp(1bp=0.01%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크게 상회했다. 서비스·상품 가격이 모두 오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된 모습이다. 이 같은 '뜨거운' 도매물가 지표는 전날 발표된 완만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과 대조적이다.
◆ 단기·장기 국채 금리 모두 상승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5.4bp(1bp=0.01%포인트) 올라 3.741%를 기록했다. 지표 발표 전에는 지난 5월 1일 이후 최저치인 3.655%까지 떨어졌으나 PPI 발표 후 반등했다. 10년물 금리도 5.3bp 상승한 4.293%를 나타냈다. 다만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55.2bp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웰스파고의 안젤로 마놀라토스 거시전략가는 "이번 PPI는 연준이 첫 금리 인하 폭을 25bp 이상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낮춘다"며 "다만 PCE(개인소비지출) 물가가 월말 0.3% 내외로 나오면 9월 25bp 인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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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8.15 koinwon@newspim.com |
◆ 50bp 인하론에 연준 인사 '제동'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전날 "9월 25bp로 시작해 이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도, 전날까지는 50bp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었다.
그러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모두 "현재 경제 여건상 50bp 인하는 불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무살렘 총재는 "고용이 거의 완전고용 상태이며, 물가가 목표치(2%)를 웃도는 상황에서 관세 영향까지 고려하면 대폭 인하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폴 시아나 기술전략가는 "4.4% 밑에서 유지되면 4.10~4.05%까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 달러화 강세, 비트코인은 하락 전환
달러는 이날 주요 통화 대비 0.5% 강세를 였으며,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98.25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5% 내린 1.1641달러, 파운드/달러는 0.3% 하락한 1.3532달러를 기록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일본은행(BOJ)이 조만간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엔화 대비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해 달러/엔 환율은 0.3% 오른 147.87엔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장중 12만4,480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4% 가까이 하락해 11만8,157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제도권 편입 조치에 힘입어 기관 자금 유입이 늘어난 상황이다.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401(k) 퇴직연금에 암호자산 편입이 허용됐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블록 등 일부 상장사는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수 중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