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1000 시리즈 역대 최저 랭킹 챔피언…세리나 기록 경신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18세 캐나다 신예가 홈 팬들 앞에서 테니스 역사를 다시 썼다.
세계랭킹 85위 빅토리아 음보코는 8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1000 옴니엄 뱅크 내셔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오사카 나오미(일본)에 2-1(2-6 6-4 6-1)로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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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캐나다의 18세 신예 빅토리아 음보코가 8일 WTA 1000 옴니엄 뱅크 내셔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이 확정된 뒤 코트에 무릎을 꿇고 감격해 하고 있다. 2025.08.08 zangpabo@newspim.com |
이로써 음보코는 WTA 1000 시리즈 역사상 최저 랭킹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011년 토론토 캐나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을 때 80위였다.
18세 루키와 '엄마 챔피언'의 맞대결로 세계가 주목한 결승전은 세대교체로 끝이 났다. 4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을 지닌 전 세계랭킹 1위 오사카(현 68위)는 2023년 출산 후 첫 WTA 1000 우승에 도전했지만,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장한 10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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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빅토리아 음보코가 8일 WTA 1000 옴니엄 뱅크 내셔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2025.08.08 zangpabo@newspim.com |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음보코는 1회전부터 세계 10위권 선수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고, 결승전에서도 오사카의 파워에 밀리지 않는 스트로크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75만2275달러(약 10억4000만 원). 음보코는 세계 랭킹에서도 50계단 이상 도약한 30위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300위권에 머물렀던 음보코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다문화 배경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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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엄마 선수' 오사카 나오미가 8일 WTA 1000 옴니엄 뱅크 내셔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2025.08.08 zangpabo@newspim.com |
반면 오사카는 3년 만에 WTA 1000 결승 무대를 밟으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아이콘' 오사카와 'Z세대 신성' 음보코의 맞대결은 단순한 우승 경쟁을 넘어, 앞으로 여자 테니스 주도권이 새로운 얼굴에게 넘어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