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썼던 투수 메릴 켈리(36)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일인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떠나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3명의 투수 유망주를 내주는 조건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켈리를 영입한다"라고 전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왼손 투수 콜 드레이크, 미치 브랫, 우완 투수 데이비드 하거먼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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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메릴 켈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특급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뒤 201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7년간 총 162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승 50패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입단 첫해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활약한 뒤 2023년에는 시즌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의 호투를 펼쳐 소속팀의 무려 21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성공적인 역수출 사례로 꼽힌다.
올해엔 주축 선발 투수로 나서며 22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선발 한 자리를 책임졌다. 7월에는 5경기 평균자책점 2.35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켈리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정든 애리조나와 이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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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애리조나의 선발 투수 메릴 켈리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2025.05.13 wcn05002@newspim.com |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진 영향이 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는 애리조나는 앞서 거포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와 내야수 조시 네일러를 시애틀 매리너스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등 전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켈리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기 때문에 시즌 초부터 켈리에 대한 트레이드 루머는 끊이지 않았다. 최근 소속팀 애리조나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면서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가 됐고, 켈리도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웠다.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4위를 달리는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만큼 미래 자원을 내주고 베테랑 선발 자원 켈리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에 켈리가 속해 있던 내셔널리그가 아닌 아메리칸리그로 이동했기 때문에 애리조나에서 보여준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