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28일 이어 30일 이 대표 의원실 재차 수색
'尹 부부 공천개입 의혹' 관련 업무방해 혐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30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재차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 대표는 압수수색 처분이 위법하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다.
준항고란 판사의 재판 또는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 처분에 불복할 때 이를 취소하거나 변경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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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30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재차 압수수색하자, 이 대표는 압수수색 처분이 위법하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제2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께 이 대표의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을 확보했다.
지난 28일에도 국회의원 사무실, 노원구 상계동·경기 화성 동탄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당시 마무리하지 못한 디지털 자료 확보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 인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름을 비롯한 일부 단어를 입력해 전자정보를 확인하려다가 입회한 변호인의 제지를 받았다고 한다. 이 대표 측은 '한동훈'을 비롯한 일부 검색어가 혐의와 연관성이 없는 만큼, 법원으로부터 허용받은 압수수색 범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과 공모해 공천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혐의(업무방해)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진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대표는 명씨에게 김 전 의원을 주프랑스대사로 보내자고 제안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명씨의 전 운전기사는 지난 4월 명씨와 김 전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희(자신과 명태균)가 노원구에 찾아가 그때 같이 차 안에서 그 이야기를 했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몰랐으며 이와 무관하다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가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 말 명씨, 김 전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났다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도 수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와의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총선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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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5.07.30 pangbin@newspim.com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