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적은 인생 최고의 선택…최고는 아니었지만 최선 다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을용 경남FC 감독의 장남 이태석이 오스트리아 아우스트리아 빈 이적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유럽 진출을 앞두고 SNS를 통해 직접 소식을 전한 이태석은, 팬들과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태석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1년 전 힘들어하던 저에게 포항이 손을 내밀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며 "첫 이적이라 두려움이 컸지만, 포항이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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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7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FC전을 마친 뒤 포항 원정 팬들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이태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30 zangpabo@newspim.com |
지난해 FC서울을 떠나 포항 유니폼을 입은 그는 "결과적으로 A대표팀 데뷔도 했고, 코리아컵 우승까지 경험했다. 포항 입단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여름 더위보다 뜨거웠던 포항 팬들의 환대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별의 아쉬움도 표현했다. 이태석은 "이별의 순간이 올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항상 잘하지는 못했지만, 포항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변함없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태하 감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시켜 주신 감독님, 그리고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신 코칭스태프, 선수단, 구단 관계자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포항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다고 생각한다. 오스트리아에서도 포항을 마음에 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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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경남FC 이을용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30 zangpabo@newspim.com |
앞서 오스트리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태석은 아우스트리아 빈과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포항 역시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라며 이적설을 인정했다.
이태석은 FC서울 유스 출신으로 서울과 포항을 거치며 K리그 통산 123경기 2골 8도움을 기록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친 그는 최근 A대표팀 주전 풀백 자리를 꿰차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부자 국가대표'로 한국 축구사에도 이름을 새겼다.
이태석이 향할 아우스트리아 빈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전통 강호로, 이을용 감독의 제자였던 이강희도 최근 입단해 한솥밥을 먹게 된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