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서 드론으로 상대 몰래 촬영하다 1년 자격 정지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무대를 뜨겁게 달군 스캔들의 중심 인물이 뜻밖의 무대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피해국과의 기묘한 재회였다.
드론 염탐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비벌리 프리스트먼 전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뉴질랜드 A리그 구단 웰링턴 피닉스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고 30일(한국시간)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계약기간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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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캐나다 여자축구를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던 비벌리 프리스트먼 전 감독이 2023년 7월 31일 호주와 여자 월드컵 경기를 지휘하던 시절 모습. 2025.07.30 zangpabo@newspim.com |
프리스트먼 감독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였던 뉴질랜드 대표팀의 비공개 훈련을 드론으로 촬영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징계를 마치자마자 피해국의 클럽 팀 지휘봉을 잡으며 복귀했다.
프리스트먼 감독은 2020년 캐나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21 도쿄올림픽에서 캐나다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명장이었다. 하지만 빠른 성공은 독으로 작용했다. 파리에서 염탐 사건이 불거지자 캐나다축구협회는 즉각 직무를 정지했고, 내부 조사를 거쳐 11월 경질했다.
로브 모리슨 웰링턴 회장은 "그가 한동안 축구계에서 멀어져 있었던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그 사정을 이해하며 그를 믿기로 했다. 복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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