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과 독일이 17일(현지시간) 국방과 에너지, 경제, 이민 등 양국간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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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왼쪽부터) 독일 총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05.10. ihjang67@newspim.com |
NYT 보도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을 방문해 키어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국방과 이민,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관계를 대폭 강화하는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국 협상 관계자들은 "협정에는 한 나라가 위협을 받으면 다른 나라도 위협을 받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협약을 두 나라간 '우정 계약(friendship contract)'이라고 부르면서 안보 우려가 높아지는 시기에 두 나라를 더욱 가깝게 만들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벌어진 틈을 메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독일은 국내 법을 바꿔 불법 이민을 더욱 차단하는 조치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영국과 독일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스타머 영국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6개월 안에 안보와 무역, 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작년 10월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영국 런던에서 양국간 군사·안보 협력 방안을 담은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포괄 협정은 독일이 조기총선 국면에 돌입하고, 총선 결과 정권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주도하는 연정에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이 주도하는 연정으로 바뀌면서 늦춰졌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정상이 체결할 협정 내용 중에는 타이푼 전투기 등 양국이 공동으로 생산한 군사 장비에 대한 수출 캠페인을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두 정상은 방산 물자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독일이 앞으로 유로파이터와 타이푼, 에어버스 A400M 군용 수송기, 복서 장갑차 등의 장비를 해외에 판매하는 데 더욱 개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협정을 계기로 영국의 방산 수출이 수십억 파운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녹색당이 포함됐던 이전 독일의 연정은 지난 2022년 튀르키예가 타이푼 전투기 구매 의사를 밝혔을 때 정치적인 이유 등을 들어 계약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