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여성 피의자 특정해 약취미수 혐의 적용 검토
방학동·여의도 급발진 사고, 가속페달 오조작 가능성 고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하교 중이던 학생에게 접근해 납치를 시도한 여성의 신원을 특정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건 수사에 대해 "4일 학생 모친이 112신고를 해 수사에 착수해 피의자를 특정했다"며 "피의자는 70대 여성으로 두 차례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부탁을 들어주면 만원을 주겠다고 접근했으며 피의자는 해를 가할 목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면서 "CCTV를 분석한 결과 강압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측으로부터 관련 신고를 접수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피의자의 진술 내용과 현장 정황을 바탕으로 미성년자 약취미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서울 도봉구 방학동과 여의도 일대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에 대해서는 가속페달 오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직무대리는 "두 사건 관련해서 급발진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협력해 위험지역에 대한 교통시설 보완과 함께 가속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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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진=뉴스핌DB] |
도봉구 방학동 사고와 관련해서는 "승객 진술에 따르면 택시 기사가 사고 직전 의식을 잃었다"면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 등이 점등되지 않은 정황이 있고 차량에 장착된 EDR(운행기록장치)을 통해 실제 브레이크 작동 여부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 인근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택시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인 50대 남성이 숨졌다.
여의도 차량 돌진 사고에 대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오조작을 인정했고 사고 당시 차량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33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타워로 40대 남성이 운전한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에 대해서는 피의자 휴대전화 포렌식과 진료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사망해 공소권은 없는 상태이지만 경찰은 범행 동기 등 필요한 수사는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성신여대에 폭탄 테러를 예고한 이메일 관련 수사는 광주경찰청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광주여대에서도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이메일이 접수됐는데 병합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직무대리는 "시간대가 비슷해 동일인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IP 추적 등을 통해 국내외 여부가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