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고 시장의 2배, '구독 경제 시장'
AI 구독 경제, 상상조차 힘든 전환의 물결
구독 경제 권위자 전호겸 센터장의 두 번째 책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오늘날 Z세대는 '역사상 가장 부유한 청년들'이다. 기업들은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는 Z세대의 소비 습관을 분석하면서 몇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이들이 그 어느 세대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는 점이었다. 특히 시간 대비 효율을 말하는 '시성비'가 Z세대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핵심 키워드였다. 이런 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구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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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강제 구독의 시대' 표지. [사진 = 베가북스] 2025.07.09 oks34@newspim.com |
Z세대는 쇼핑조차 1분 안에 끝내고, 영화는 10분 리뷰 영상으로 보며, 책은 20분 요약본으로 소비한다. 이런 Z세대에게 '구독'은 그들의 소비 패턴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무수한 선택지 속에서 선택의 부담을 줄이고 최적의 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구독 경제, 이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오늘날 전 세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AI와 함께 '구독'은 산업 전반을 뒤엎는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CES 2025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구독 경제를 강조했다. 쿠팡과 네이버는 연일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온갖 멤버십 혜택들로 구독자 '락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기 자동차 기업 테슬라도 소프트웨어인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을 월 99달러의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제 구독은 특정 범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AI, 가전, 모빌리티, 헬스케어, 인공위성, 심지어 지역 소상공인 서비스까지 모든 산업이 '구독화'되고 있다.
구독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부담 역시 함께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한두 개의 구독만으로 충분했지만 이제는 OTT, 음악, 게임, 배달, 식품, 자동차 등 다양한 영역에 구독 서비스가 확산했다. 처음에는 쏟아지는 혜택을 보고 구독했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구독하지 않으면 일상이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틈을 타 대체 불가능한 구독 서비스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2% 인상했다.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는 기존 10,450원에서 14,900원으로 무려 42.6%나 인상됐다. 하지만 인상되는 가격에도 구독자들은 쉽사리 구독을 해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대체할 만한 구독 서비스가 없으니 어쩌겠는가.
전호겸의 책 '강제 구독의 시대'(베가북스)는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를 비즈니스 모델 '구독'의 관점에서 철저히 파헤친다. 전형적인 하드웨어 제품 판매 기업으로 여겨졌던 자동차 회사들이 왜 비즈니스 모델을 '구독'으로 전환하고 있을까. 최첨단 기술을 표방하는 AI 기업들은 왜 하나같이 비즈니스 모델로 '구독'을 선택했는지 설명한다. 구독 경제 분야의 최고 권위자 전호겸의 독보적 인사이트는 다가올 전환의 큰 물결을 한발 앞서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책이다.
저자 전호겸은 법학을 공부했다. 국제 거래법 석사, 상법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고려대 법학연구원 회사법 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美 스탠퍼드대 구독 비즈니스 구축 및 확장 과정(Continuing Studies)을 수료했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 경제 전략 연구센터장 겸 연구 교수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