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무비자 정책, 그리고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등 첨단 기술의 매력에 힘입어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중국의 도시인 상하이시는 올해 상반기 424만 8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8.5% 증가한 수치라고 중국신문사가 7일 전했다.
베이징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 수가 146만 명으로 전년 대비 57.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충칭(重慶)시 역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77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82.1% 증가했다. 선전(深圳)시는 올해 1분기에 157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39.5%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중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연간 외국인 여행객 수 최고치는 팬데믹 직전 년도인 2019년의 1억 4500만 명이었다. 중국이 국경을 개방한 2023년에는 82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을 찾았다.
2024년에는 중국이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했으며,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들을 내놓는 데 힘입어 1억 32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 소비액은 942억 달러였다. 관광객 수와 관광 소비액은 모두 2019년 수준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서는 무비자 입국에 더해 중국의 첨단 기술이 매력으로 어필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딥시크 충격은 서방 소비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비야디의 전기차, 휴머노이드, 드론택시, AI 등 중국의 성과들이 소개되면서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구시보는 7일 보도에서 "고속철 탑승, 드론 서비스와 전기차 체험 등이 중국 관광의 매력이 됐다"며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전기차 공장 견학, 인기 게임 '오공'의 촬영지 방문, 휴머노이드 체험 등을 특정해 중국 관광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국은 자국의 문화유산을 비롯해 기술 진보와 현대 인프라를 강조하면서 서방의 대중국 관심을 정치 및 지정학적 주제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 호주, 독일, 일본 등 47개 나라 국민에게 30일 이내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55개 나라 국민에게는 도착 시 10일간의 환승 비자를 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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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을 방문해 경치를 즐기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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