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자로 오설록 PD팀 신입사원 입사...아모레 지분도 2.55% 보유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씨가 자회사 오설록에 입사했다.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가 현재 아모레퍼시픽에서 휴직 중인 가운데 차녀인 호정씨가 회사에 입사,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해 그룹의 승계 구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호정씨는 이달 1일자로 오설록 PD(Product Development)팀에 신입사원(담당)으로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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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씨. [사진=아모레퍼시픽] |
호정씨는 이날부터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생인 호정씨는 2018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 그 이후에도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고 다른 회사에도 입사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근무 중"이라며 "오설록 PD 팀에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업무 경험을 쌓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 업계는 차녀인 호정씨의 오설록 입사를 그룹의 후계 구도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간 서 회장의 장녀인 민정씨가 2019년 회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꼽혀왔다. 민정씨는 2020년 범(汎) 삼성가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인 홍정환씨와 결혼하면서 후계 구도가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민정씨는 결혼한 지 8개월 만에 돌연 이혼한 뒤 2023년 7월부터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알 수 없는 이유로 휴직한 상태다.
서경배 회장이 호정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을 일부 증여한 것이 민정씨 휴직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민정씨가 휴직하기 두 달 전인 2023년 5월 서 회장은 호정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67만 2000주, 우선주 172만 8000주를 증여한 바 있다. 이는 호정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증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대한 민정씨의 지분율은 2.75%, 호정씨는 2.55%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2%포인트에 불과하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