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카멜레온 통일부...정권 바뀌니 득달같이 정책 U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북전단 용인→금지 급선회
"정치검찰 뺨친다" 지적까지
피해는 '정책고객'인 국민 몫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요즘 통일부의 하루는 교통위반의 연속이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좌회전을 일삼더니 급기야 유턴까지 서슴지 않는다.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멈추거나 잠시 쉬어가야 하지만 무단 통과가 예사다.

오는 4일로 한 달을 맞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통일부는 정체성의 위기와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추기 위한 정책 뒤집기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정치 검찰 뺨친다"는 비아냥까지 안팎에서 들려온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사진=뉴스핌]

급기야 통일부 명칭에서 '통일'을 빼겠다는 얘기가 장관 후보자의 입에서 나오더니, 실세 후임 장관의 눈에 들려는 간부들의 맞장구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단팥 빠진 찐빵이나 불 꺼진 등대라도 좋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정부 중앙부처가 정책이나 원칙을 손바닥 뒤집기 하는 일이 적지 않은 게 우리 현실이지만 통일부처럼 영혼 없이 오락가락하는 처신을 보인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대표적인 게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한 사안이다. 이전 정부 통일부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에 '이를 제재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입장에서 사실상 용인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문재인 정부가 2020년 12월 통과시킨 전단금지법이 국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어 헌법에 반한다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었다.

이는 김정은 비판 전단에 발끈한 여동생 김여정이 대남 위협을 가하자 문 정부가 급조해 통과시킨 '남북관계 발전법' 개정안을 두고 '김여정 하명법'이란 국민 비판 여론이 제기된 걸 염두에 둔 조치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취임하자 닷새 만에 민간단체의 대북전달 살포에 "유감을 표한다"며 중지를 강력 요구하는 쪽으로 돌변했다.

재난안전법이나 항공안전법 같은 법률을 동원해서라고 막겠다는 압박성 입장도 내놓았다.

여론이 안 좋게 돌아가자 통일부는 신임 차관이 민간단체와 평소 관계를 돈독히 해왔고, 설득을 통해 자제를 시켰다며 '개인기'를 부각시키는 언론플레이를 벌이기도 했다.

가관인 건 지난 2년간 일해 온 현 장관의 태도다. 자신이 견지해온 정책노선과 원칙이 하루아침에 180도 뒤바뀌었는데도 아무런 언급이 없다.

통일부 관계자는 "장관이 대북전단에 대한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는 언론 브리핑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를 두고 '내란 동조' 혐의로 처벌받을까 두려워 함구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지적이 나온다. 수장을 맡았던 부처의 명운이나 정책혼선을 나몰라라 하며, 홀로 무탈하게 엑시트 하겠다는 복지부동과 보신주의의 전형이다.

통일부 명칭 변경 문제도 우리 헌법 정신이나 남북관계, 북한의 전술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통일'을 빼자는 주장이 대두하면서 남북관계부니 하는 어처구니없는 졸속 대안이 횡행하고 있다.

'통일을 자꾸 얘기하면 통일이 멀어진다'는 궤변에 휘둘리는 모양새다. 일제 강점기 우리 항일 의사나 선각자들이 '독립을 얘기하고 외치면 광복은 요원해진다'며 고개를 떨군 적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우리 헌법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못박고 있다.

또 헌법 제69조에 명시된 바에 따라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밝힌다.

통일부에서 '통일'을 뺀다는 건 단순히 정부조직법상 명칭 변경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헌법 정신과 대한민국의 정체성, 그리고 그 미래지향점을 깔아뭉개는 폭거이자 망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금 시점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다면 북한 김정은으로서는 자신의 '통일 지우기'에 이재명 정부와 대한민국이 부화뇌동 하는 것처럼 여길 공산이 크다.

대남 차단벽 치기와 적대 의식 세뇌를 통해 2500만 주민을 병영 국가의 노예로 계속 머물게 하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조‧부‧손 3대 세습통치를 넘어 딸 주애로까지 넘기려는 북한 독재자의 의도에 휘말리는 꼴이 될 것이란 얘기다.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입장 돌변도 놀랍다.

불법적이고 무질서한 남북 간 교류협력에 대한 질서 유지를 위해 2년 전 설립한 '남북교류협력 위반 신고센터'를 폐지하고 지원센터로 간판을 바꿔다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사실 일부 민간단체는 물론이고 지자체 등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내놓는 남북 간 사회문화 교류나 경협 프로젝트로 통일부는 적잖은 고충을 겪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이화영 부지사가 지사 방북비로 800만 달러를 송금했다가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의 중형이 확정된 사건의 경우도 중앙부처의 통제나 교류협력법을 위반한 대표적 사례다.

물론 정권 교체에 따라 '청기 올려 백기 내려' 하는 식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통일부가 감당해야 하는 애로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책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논리 없이 바람이 불기도 전에 알아서 드러눕는 식의 행태는 곤란하다. 결국 피해는 정책 고객이자 공무원들에게 혈세를 바쳐온 국민 몫이란 점에서다.

대북전단 금지가 위헌이란 판결이 나왔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작업을 서둘러 진행했어야 맞다. 북한이 접경지 주민들을 향해 소음 맞대응 방송으로 괴롭혀 온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통일부와 안보부처,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었다.

무분별한 교류협력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적지 않은 돈과 인력을 투입해 조직을 만들었다면 그 취지를 유지하면서 정부 정책이나 철학에 맞춰 조율해 나가는 게 맞다. 무작정 간판부터 내리고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다면 공직자 스스로 정책의 신뢰성을 갉아먹는 행위다.

지난 1998년 2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직후 통일부 핵심 간부는 기자실을 찾아 그간 알려진 자신의 출생지를 수정해 줄 것을 자청했다.

호남 출신 대통령의 코드에 맞추겠다는 심산이었다. 비판이 쏟아졌지만 그는 "공무원은 카멜레온처럼 정부 특성에 맞춰 색깔을 바꾸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 간부는 '카멜레온'으로 불리며 오랜 기간 통일부뿐 아니라 관가에 회자됐다.

지금 통일부의 간부와 직원들도 혹 영혼 없는 자세로 '변신의 귀재'가 돼 출세가도를 달리고픈 유혹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래에셋운용 이어 대신증권도 해킹 사고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에서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일부 업무용 시스템을 통한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사이버 공격 대응체계 강화와 정보보안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비대면 투자일임 계좌 개설과 연계된 서버에서 외부인의 비정상적인 접근을 확인했다. 회사는 공격자 IP와 우회 접속 경로를 차단한 뒤 접속 기록을 분석했고, 이달 26일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28 kunjoo@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과 이메일, 주소, 통신사 식별정보, 은행명, 입출금 계좌번호, 대신증권 종합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8개 항목이다. 이 가운데 계좌번호와 휴대전화번호 등 일부 정보는 암호화돼 있었다. 대신증권은 현재까지 2차 피해나 핵심 업무 시스템에 대한 불법 접근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일부 웹 시스템에 대한 외부 IP의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회사는 이상 접근을 확인한 뒤 관련 경로를 차단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으며, 외부 보안 전문업체와 함께 침해 원인과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사고가 일반 고객이나 투자자 대상 시스템이 아닌 일부 업무용 시스템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등 고유식별정보나 민감정보,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금전 피해나 서버·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직접 침투 흔적도 없으며, 홈페이지 등 주요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취약 기능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하고 해외 접속과 공격 IP를 차단하는 등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 외부에서 생성된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피해 가능성이 있는 계정에 대해서도 비밀번호 변경 안내 등 보호 조치를 진행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법정 기한 내 정보주체에게 개별 통지할 계획이다. 다만 피해 인원과 구체적인 유출 정보 항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금융회사 16곳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했다. 공격 대상이 전자금융거래와 직접 관련이 없는 영업지원 시스템 등 비핵심 업무시설로 확대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금융투자업계를 포함한 주요 금융회사들의 해킹 사고를 언급하며 정보보안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사이버 공격의 방식이 나날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공격 대상이 비핵심시설로 확대되는 등 전방위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IT 보안을 부수적 업무로 간주하거나 IT 보안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해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 행태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 이사회가 정보보안 역량 강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이 해킹 도구로 활용되면서 취약점 탐지가 쉬워지고 동시다발적인 공격이 일상화할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인 방어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rkgml925@newspim.com 2026-10-28 11:00
사진
SK하이닉스, 3Q 영업익 83조 '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분기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8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여기에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의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는 데도 속도를 낸다. 그동안 주주환원 방안으로 거론됐던 일본 키옥시아 투자 수익이 실제 특별배당으로 연결됐다. AI 인포그래픽. [사진=조민교 기자] ◆ AI 메모리 호황에 영업익 83조…이익률 80% 달성 SK하이닉스는 2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각각 32%, 38%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최대다. 순이익은 39조7756억원, 영업이익률은 80%에 달했다. 매출 100원당 80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실적 성장은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이끌었다. D램에서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가 본격화되고 서버용 DDR5 판매가 크게 늘었다. 낸드에서도 321단 TLC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확대되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가 빅테크를 넘어 일반 기업과 국가 단위로 확산하는 반면,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청주 M15X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HBM4 공급을 확대한다. 4분기에는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를 넘어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 수요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으며, 계약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계약 가격은 합의된 범위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도록 설계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용인 1기 팹 가동 등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크게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 HBM 개발 연혁 [사진=SK하이닉스] ◆ 키옥시아 투자 수익 특별배당 현실화…100조 주주환원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도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 60조원 이상 등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기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키옥시아 투자 수익의 환원이다. 그동안 거론됐던 키옥시아 투자 성과의 주주환원이 실제 특별배당으로 구체화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키옥시아 투자로 실현한 수익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3분기 현금배당은 총 14조원으로 주당 2만원이다. 이 가운데 1만원은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이며, 나머지 1만원은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반영한 특별배당이다.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뿐 아니라 투자로 확보한 수익까지 주주와 공유하는 구조다. 자사주 매입도 이어간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지난주 완료했으며 조만간 소각할 예정이다. 이날 추가로 결의한 자사주 매입 20조원 중 10조원은 주주환원 목적으로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는 주주환원 규모에 포함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결정하되 대규모 투자 수익이 발생하면 특별배당으로 추가 환원하고, 자사주 매입도 매 분기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mkyo@newspim.com 2026-10-28 08: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