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로비 수사권 놓고 김건희·채해병 줄다리기
김 여사 출국 금지 여부…"얘기할 기회 있을 것"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 특검 간 수사권을 조율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민중기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동 임시사무실 출근길에서 "채해병 특검팀에서 구명 로비 의혹 (사건을) 가져가기로 했다는데 조율된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법상 중복된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 협의하고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며 "아직은 조율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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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검이 1일 서초동 임시사무실 출근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영은 기자] 2025.07.01 yek105@newspim.com |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특검팀과 채해병 특검팀이 모두 수사 대상에 명시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김건희 여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통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로비했다는 것으로, 채해병 순직 사건 당시 현장 지휘관이었던 임 전 사단장과 김 여사의 개인적 권력 개입 의혹이 동시에 연결돼 두 특검 모두가 수사 근거를 갖게 됐다.
이에 두 특검팀이 관련 사건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채해병 특검팀이 이 사건을 맡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팀은 전날 "채해병 특검이 수사하기로 협의를 마친 것은 아니고, 향후 진행 상황을 고려해 특검 간에 협의하고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며 직접 수사의 여지를 남겨뒀다.
한편 민 특검은 이날 김 여사 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사건 진행 상황을 보면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삼부토건 관련 수사 계획에 대해서는 "오늘 이야기하기 곤란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고, 김 여사 출국금지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차츰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개시를 앞둔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후 3시에 광화문 KT빌딩 13층 새 사무실로 이주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2일 현판식을 열고, 정식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