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캐나다 정부가 미국 IT 기업을 상대로 디지털 서비스세(DST)를 부과하기로 한 데 강하게 반발하며,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즉각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것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공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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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지독한 세금 때문에 캐나다와의 무역 대화를 종료한다"며 "향후 7일 이내에 캐나다가 미국에 내야 할 관세 수준을 공식 서한으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캐나다가 디지털세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 한, 일방적인 보복 관세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가 도입한 디지털 서비스세는 온라인 광고, 사용자 기반 플랫폼, 데이터 활용 매출 등을 기준으로 3% 세율을 적용하며, 연간 글로벌 매출 7억 5000만 유로 이상, 캐나다 내 디지털 매출이 2000만 캐나다 달러를 초과하는 기업을 과세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미국계 빅테크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자국 IT기업 보호와 무역 주도권 확보를 위한 강경 메시지로 해석되며, 향후 한국·유럽연합(EU)·일본 등 디지털세 도입을 검토 중인 국가들에도 직접적인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