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TF...세부 내용 논의 이어질 전망
"반도체·AI 소프트웨어, 이번 주 증시 주요 관심 업종"
코스피 2900~3130 예상, 정책 모멘텀 속 상승세 지속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이번 주(6월 30일~7월 4일) 국내 증시는 중동 갈등의 안정세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글로벌 지정학적 안정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이번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운영에 관한 세부 내용을 논의할 태스크포스(TF)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육성 방안 중 하나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했으며,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보완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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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들이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NH투자증권의 안재민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간편결제, PG사, SI업체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금융 시장 선진화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17일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의 규제를 위한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삼성증권의 홍진현 연구원은 "해킹과 보안 우려로 미지의 영역이던 디지털 자산이 최근 지니어스법 통과 등으로 제도적 안정성이 확립됐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전통 금융산업에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할 것이며, 새로운 경쟁 모델의 등장으로 미국 금융 시스템 내 유동성 재분배가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의 강진혁 연구원은 "이익과 신용 측면을 모두 고려할 때 SW 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소버린AI 및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은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적 가시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새 정부의 경제 부양 정책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가 11개월 만에 20조 원을 돌파하며, 정책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우위를 보이며,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감도 주요국 통화의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에는 유통, AI(반도체·AI 소프트웨어), 화장품, 제약·바이오 등 여러 업종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의 예상 범위는 2900~3130선으로 제시되며 정책 모멘텀에 따른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900~3130선을 예상한다"며, "AI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산업 정책이 유입되는 자금을 고려할 때 정책 모멘텀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책 시행을 확인한 후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과 한국 주식 시장 강세에 따라 유입되고 있는 개인 투자자 수급 등 대기 자금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가는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 및 종목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특히 미국 AI 데이터센터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주목하며, 특히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분야의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3일 미국은 독립기념일로 증시가 조기 폐장하고 4일은 휴장한다. 6일과 7일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며,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는 지난 2006년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창설한 다국적 경제 협의체로 최근에는 회원국이 확대되며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