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연구팀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반복 유산을 겪는 여성에게 면역기능 이상 여부를 선별하고, 이에 따라 맞춤형 면역치료를 시행하면 출산율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은 반복유산 환자 중 세포성 면역 이상을 보이는 경우 정맥면역글로불린(IVIG) 치료를 적용한 결과, 출산율이 개선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생식 내분비 분야의 국제저명학술지 Frontiers in Endocrinology(IF 4.6)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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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전경. [사진=건양대병원] |
이번 연구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건양대병원 산부인과를 찾은 반복유산 여성 98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1저자는 산부인과 한재원 교수이며, 교신저자는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와 건양의대 세포생물학교실 김종석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세포성 면역 이상 유형별로 치료 반응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향후 면역검사 기반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는 데 중요한 학문적 의의가 있다.
한재원 교수는 "반복유산은 여성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특히 면역기능 이상은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면역학적 검사를 통해 환자군을 선별하고 맞춤형 면역치료를 적용함으로써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접근은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략 중 하나로 평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신저자인 이성기 교수는 "반복유산 환자들에게 획일적인 접근이 아닌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이를 토대로 환자 선별 기준과 치료 프로토콜을 더욱 정교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