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실적 개선에 경영평가 '양호'…우수 등급 회복 신호탄
실적 개선·신뢰도 회복…"본연의 임무 열심히 할 것"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지난해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받으면서 이한준 사장이 임기 마지막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주택공급도 급감한 가운데 거둔 성적이라 전 직원들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세워지진 않았지만 LH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급확대 공약의 일환으로 주거복지 정책과 공공주택 공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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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 실적 개선에 경영평가 '양호'…우수 등급 회복 신호탄
23일 업계에 따르면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등급 상향을 이뤄낸 LH가 우수(A) 등급 복귀를 위해 공사와 용역 신규 발주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H는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양호(B) 등급을 받았다. 2020~2022년까지 3년 연속 미흡(D) 등급을 받았지만 2023년도 보통(C) 등급으로 상향된 이후 1년 만에 한 계단 더 올라서며 2년 연속 등급 상향을 달성했다.
경영평가 개선을 위해 고강도 혁신 방안 이행에 나선 결과물로 풀이된다.
지난해 LH는 각 사업 부문별로 토지와 주택 매출이 늘어나면서 매출액 15조5722억원, 영이익 340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 680.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수익성이 높은 공동주택 용지 공급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LH는 194만㎡ 규모 65필지 공급을 추진했다. ▲수도권 41필지, 123만㎡ ▲지방권 24필지, 71만㎡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계양 등 3기 신도시 우량 입지 토지가 대거 공급됐다.
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하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오히려 부채 비율은 낮아졌다. 지난해 LH의 부채는 160조1055억원이다. 2020년 말 기준 부채가 129조74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3.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233.6%에서 217.6%로 15.7%포인트(p)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평가 등급 상향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과거 땅투기 논란에서 벗어나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 실적 개선·신뢰도 회복…"본연의 임무 열심히 할 것"
이한준 사장 역시 이번 경영평가 등급 상향으로 무거웠던 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경영평가 결과는 그동안의 경영 전략과 체질 개선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졌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많다.
취임 초 LH는 2021년 부동산 투기 사태로 국민적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이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LH 혁신안'을 마련해 조직 내부의 도덕성과 전문성 회복에 주력해왔다. 특히 공공주택의 품질 향상과 입주민 만족도 제고에도 힘쓰면서 정책 실효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주택정책 기조가 '공공 중심 공급 확대'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LH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청년·무주택자 중심의 공공주택 확대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LH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이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하반기 중 공공분양 및 매입임대 사업의 신규 물량을 조기 발굴하고 민간과의 협업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역대 최대규모인 19조1000억원 규모의 공사·용역 신규 발주를 통한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LH는 이번 경영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내부 체계의 안정성과 대외 신뢰도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조직 내에서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추가 혁신 방안 마련과 함께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주택공급도 급감한 상황이었지만 신규 발주와 매입임대 신축약정을 적극 추진한 결과"라며 "정부 정책에 맞춰 최선을 다한 성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 들어서서 정책 방향이 잡히진 않았지만 주거복지 정책이나 공공주택 공급 등 본연의 임무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