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김포공항 혁신지구 허브로 상용화 추진
현대차그룹, 2021년 UAM 법인 '슈퍼널' 설립
개인용항공기 S-A1에 이어 S-A2 공개하며 지속 투자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1980~1990년대 SF영화나 애니메이션에는 종종 하늘을 날아다니는 이동물체가 등장한다. 미래 시대 하늘에는 항공기 뿐 아니라 자동차 형태의 모빌리티가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는 인류의 상상이었다.
이러한 과거의 꿈은 아직은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현재 '도심항공교통'(UAM)이라는 형태로 꾸준히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이번 대선 공약 중 UAM을 미래 교통산업의 핵심 중 하나로 선정해 상용화 일정 현실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선제적으로 UAM 사업을 준비하고 투자해 온 현대차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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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슈퍼널의 차세대 기체 'S-A2' [사진=뉴스핌 DB] |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재명 정부는 특히 김포공항 혁신지구를 허브로 만들어 지상·공역 통합 운용 실험을 강화하고, 관련 컨소시엄이 통신·관제·이착륙 기술을 검증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 차원의 항공·방위·우주산업 육성책 일환으로 UAM 관련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UAM 실증을 위해 버티포트(이착륙장) 인프라 구축과 함께 고층 건물 옥상에 UAM 이착륙 시설 설치도 계획 중이다.
이에 이미 UAM 사업 선제 투자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이 정책을 수행할 핵심 플레이어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0에서 우버와 협업한 결과물인 개인용항공기(PAV, Personal Air Vehicle) 'S-A1'을 공개했다.
이후 2021년에는 UAM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했다. 슈퍼널은 오는 2028년까지 도심 내 상용화와 2030년대 도시 간 상용화을 목표로 제시했다.
슈퍼널은 이후 2024년 CES에서 S-A1에 이은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S-A2는 2028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인 eVTOL(전기 수직 이착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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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벤 다이어천 슈퍼널 CTO,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 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 중 하나인 UAM 사업은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슈퍼널 CEO도 겸직하고 있는 신재원 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입한 인재로 알려져 있다. AAM본부는 기존 UAM사업부가 격상된 조직이다.
신 사장은 CES 2024에서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은 2028년 A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전세계 기업 및 정부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2019년 공언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인 '자동차 50%, 개인용항공기(PAV) 30%, 로보틱스 20%' 중 하나인 PAV 산업이 이재명 정부에서 어떤 기반을 마련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