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지옥의 비명 같은 북한의 확성기 소음이 안 들리는게 다른 세상 같아요."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에 사는 송모(56)씨는 " 낯선 음악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소음 공격이 사라져 살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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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사진=뉴스핌 DB] |
인천시 강화군 접경지역의 북한 확성기 소음 피해가 수그러 들었다.
강화군은 북한의 대남 방송은 완전히 중단되지 않았지만 소음 대신 음악으로 바뀌고 소리도 작아졌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전날 오후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강화군은 "전날 오후 9시께부터 시작된 강화군 접경지역에 대한 북측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잔잔한 노래 송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 방송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 5시 무렵까지 계속됐으나 그동안 주민들을 괴롭혀온 사이렌·북·장구 소리 등 기괴한 소음 대신 음악이 송출됐으며 소리도 종전보다 작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접경지역인 강화군 송해·양사·교동면 등 3개 면 주민들은 지난해 9월부터 북측의 확성기 소음으로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겪으며 대책을 호소해 왔다.
인천시와 강화군은 이 같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강화군 접경지역 주민들을 위해 주택에 방음창 설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북측의 대남 소음 공격은 남북 관계에 따라 언제든지 재발될 수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접경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도록 하는 관련법 개정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