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 등서 취업 성과 미미...미채용 회사 태반
일자리센터, 목표치 불투명한데 '초과달성' 의회 보고
사업비 절반 인건비..."경제도시 도약 위해 취업률 향상"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일자리지원센터'가 저조한 취업 성과에도 초과 달성을 주장해 '성과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열린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김영삼 시의원(국민의힘, 서구2)은 대전시 경제국이 보고한 지난해 일자리지원센터(이하 일자리센터) 실적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취업 성과가 너무나 저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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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김영삼 대전시의원이 일자리지원센터 취업 현황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2025.06.12 nn0416@newspim.com |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이 운영하는 일자리센터의 지난해 운영 실적을 살펴보면 취업 수치는 참담 그 자체다. 잡페어 및 채용박람회에는 54개사가 참여해 3142명이 구직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지만 이중 82명만이 취업문을 통과했다. 1명도 채용하지 않은 회사가 태반이었던 것이다. 또 맞춤형 취업단을 운영했지만 고작 81명만이 취업했다.
상담창구 등 수시 사업를 제외한 수치라지만, 한 해동안 진행한 취업박람회 행사에서 단 200명도 취업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일자리센터 위탁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8억 원에 달한다.
낮은 취업 수치에 김영삼 의원은 박람회 행사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잡페어(채용박람회) 취업 인원을 언급하며 "대전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기업들의 지역 청년 채용 의지가 부족한 것인지 냉정한 점검이 필요한 게 아니냐"며 "생각보다 낮은 취업 수치에 씁쓸함을 금치 못하겠다"며 한탄했다.
특히 일자리센터가 '성과 부풀리기'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김 의원은 "보고서를 보면 '초과 실적'을 달성했다고 하는데 목표치가 있긴 했나"고 질타하며 "(얼마나 기업에서 구인하려 하는지도) 모르는데 어째서 초과 달성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는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일자리센터가 의회에 제출한 운영 보고서 총평에는 '알선·상담 강화를 통해 취업실적 초과 달성'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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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주최하고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이 주관한 '2024 대전 잡페어 채용박람회'가 30일 시청 2층 로비에서 개최됐다. [사진=대전시] 2024.04.30 NN0416@newspim.com |
대전 지역 기업들의 소극적인 채용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대전에 상공회의소를 포함해 수많은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있는데도 고작 구인 수치가 200~300명 밖에 안되는 건 큰 문제"라며 "게다가 맞춤형으로 운영되는 일자리 매칭 시스템에서도 기업들의 참여는 지나치게 낮다"며 꼬집었다. 이어 "민선8기 대전시는 일류경제도시를 표방하고 있는데 막상 지역 기업들의 협력 의지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며 시가 기업들의 채용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경민 국장은 "일자리센터 지난해 사업비 8억 원 중 4억 원 이상이 인건비로 집행되고 있는데 이들 직원들은 상담과 알선, 정보 제공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며 상시 취업 지원을 위해 사업비가 상당수 투입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자리센터 운영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담창구를 통해 1238명만이 취업에 성공하는데 그쳤다.
그러면서도 최근 기업 채용 방식의 변화로 박람회만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권 국장은 "현재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수시·경력 위주로 바뀌면서 잡페어 형태의 일자리 매칭이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기업들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고용 환경을 개선하고 매칭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영삼 의원은 "현재 우리 시는 일류경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 아니냐,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하려는 이유도 많은 일자리를 지원하고 기업엔 양질의 인재를 투입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하며 "경제국도 이에 함께 움직여줘야 한다, 보다 노력해 고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