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키움이 시즌 초 구상했던 외국인 선수 3인방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하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개막전 외인으로 나섰던 야시엘 푸이그, 케니 로젠버그, 루벤 카디네스가 모두 1군 명단에서 사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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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핌] 키움의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6일 고척 LG전에서 5이닝 1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 = 키움] = 2025.06.06 wcn05002@newspim.com |
홍원기 감독은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놨다. "세 외국인 선수가 모두 빠져 있다는 것이 감독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시즌 초 계획이 어그러졌음을 인정했다.
가장 먼저 이탈한 선수는 푸이그였다. 2022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지만, 시즌 종료 후 미국 내 불법 도박 연루 혐의로 재계약이 무산됐다. 이후 법적 문제를 마무리하고 멕시코 리그를 거쳐 이번 시즌 다시 키움에 합류했지만, 40경기 타율 0.212 6홈런 20타점에 그친 데다 어깨 부상까지 겹쳐 결국 팀을 떠났다.
푸이그에 이어 카디네스도 부상을 당했다. 이번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238 5홈런 25타점에 머문 그는 지난달 31일 두산전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굴곡근 힘줄 손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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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엘 푸이그. [사진 = 키움] |
투수 로젠버그만이 외인 3인방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오고 있었다. 시즌 13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6일 LG전 이후 고관절 통증을 호소했고, 8일 자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의료진은 좌측 대퇴골두 골극으로 인한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웃자란 뼈의 마찰로 생긴 통증) 진단을 내렸다. 복귀까지는 최소 6주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세 선수 중 한 명도 지금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부분이기는 하다. 올해 개막 때 공격력 폭발을 위해 두 명의 외국인 타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구성을 택했는데 좋은 결과가 되지는 않았다. 일단 현 상황에서 좋은 방향은 로젠버그와 카디네스가 재활을 잘한 뒤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올 시즌 공격력을 강화하고자 투수 1명에 타자 2명의 외인 구성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라며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로젠버그와 카디네스가 충분히 회복해 시즌 후반 반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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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카디네스. [사진 = 키움] |
현재 푸이그를 대신해 영입된 라울 알칸타라가 2경기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고, 카디네스를 대체할 외야수 스톤 개렛도 이르면 이번 주말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로젠버그의 대체 선수로는 호주 출신 좌완 투수 라클란 웰스가 낙점됐다. 구단은 이날 웰스와 연봉 3만 달러(약 4113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는 오는 13일 입국해 비자 및 등록 절차를 거친 뒤 실전에 나설 준비를 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호주리그 이후 공백기가 있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불펜 피칭을 먼저 지켜본 뒤 등판 일정을 정할 계획"이라며 "퓨처스리그 등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컨디션과 투구 수를 체크한 뒤 바로 실전 등판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웰스를 선발 요원으로 데려온 만큼 1군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예정"이라며 "첫 경기에서 보여주는 내용에 따라 향후 활용 방향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