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 방중 초청…트럼프 "화답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90분간 전화 통화를 통해 무역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정상들의 통화 후 양국은 조만간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막 마쳤다"며 "우리는 최근 체결된 무역 협정의 복잡한 세부 사항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화는 약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졌고 양국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론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그러면서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의문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양국의 실무진은 조만간 결정될 장소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중국에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중 시 주석은 영부인과 나를 중국에 초대해 줬고 나도 이에 화답했다"며 "위대한 두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우리는 이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중국을 방문하는 것도 환영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화 통화가 전적으로 무역에 집중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란과 관련된 사안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06 mj72284@newspim.com |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취해진 부정적인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면서 양국이 외교, 경제, 무역, 군사, 법 집행에서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해를 줄이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합의에 도달했으며 양측 모두 이것을 준수해야 하며 중국이 제네바 회담 후 합의 내용을 진지하게 지켜왔다고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유입과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한때 중국산 수입품에 14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보복 대응에 나서 미국에 125%의 관세를 적용했었다.
이후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 등 양국 대표단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무역 협상을 벌였고 이후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30%, 중국이 미국에 적용하는 관세는 10%로 각각 낮아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제네바 회담 합의 내용을 위반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자신이 시 주석과 직접 전화 통화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왔다. 베선트 장관도 양국의 무역 협상이 다소 교착된 상태라고 언급하며 더딘 전개를 시사한 바 있다.
양국이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미국 주식시장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15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18% 올랐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6%, 0.50%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