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진보 텃밭' 광주서 '5·18 정신' 강조
[광주=뉴스핌] 신정인 기자 = "준석이 온다는 문자 받고 땀 흘리고 왔다. 어저께 토론 때도 보니까 이재명이 보다 낫데."
6·3 대통령 공식 선거 운동 8일차인 19일 오후 7시쯤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 만난 이모(75) 씨가 한 말이다. 하루 전인 지난 1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통령 선거 첫 TV 토론을 두고 한 말이다. 이씨는 "말도 조리있게 잘 하고 (토론회에서) 상대방을 딱딱 찍는 게 마음에 들었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 |
[광주=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시민들에게 유세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5.19 allpass@newspim.com |
이준석 후보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광주를 방문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하루 전 광주를 찾은 후 다시 내려온 것이다. 이날 현장엔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전남대 재학생들과 퇴근길 시민, 당원들이 모여들었다. 곳곳에는 개혁신당 상징색인 주황색 티셔츠를 입거나 사진·영상을 연달아 찍는 지지자들도 보였다.
유세 트럭에 올라탄 이 후보는 5·18 정신을 강조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광주가 지금까지 지켜온 5·18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광주, 대구, 부산, 지역의 문제들을 통합해 모두 손잡고 해결할 수 있는 화합의 정치를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견제구도 날렸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서 가장 배척해야 할, 5·18 민주주의가 가장 상극으로 생각하는 독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 시스템을 훼손시키려는 사람이 있다면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며 "국회 거대 양당이 한 합의는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주고 기성 세대에게는 바로 내년부터 연금을 더 주겠다는 매표 행위"라고 말했다.
일부 광주 유권자는 이 후보에 지지에 호응했다. 친구와 함께 연설을 듣던 전남대 재학생 이모(26) 씨는 "유명 정치인 중 제가 지지하는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건 이준석 후보가 유일한 것 같다"며 "지자체가 세율을 자율 결정하도록 한 공약도 눈여겨 봤다"고 했다. 이어 이씨는 "또래 중엔 확실히 이준석 후보 지지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원으로 활동했다는 김모(79) 씨도 "능력과 열정, 논리력이 다 마음에 든다"며 "민주당을 지지해 왔지만 이번 대선 때는 세대 교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준석을 이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첫 일정으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을 살피고 피해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예정 부지를 시찰하고,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후보의 호남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전남 여수 산업단지를 방문했으며, 전날(18일)에도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기념식에 참석했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