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여자 최고기사 자리를 놓고 벌어진 랭킹 1·2위 싸움에서 2위 최정 9단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 9단은 김은지 9단에게 26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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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우승후 활짝 웃는 최정 9단. [사진= 한국기원] 2025.05.15 fineview@newspim.com |
최정 9단은 지난 12일 열린 1국에서 패했으나, 14일 2국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날 최종국에서 1패 후 2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은 4000만원.
특히 전기 우승자도 본선부터 출전해야하는 선수권전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여자대회 사상 처음이다.2021년 창설된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은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내주지 않으며 이 대회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결승 시리즈는 여자 정상을 놓고 두 사람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모았다. 10년 넘게 여자랭킹 1위를 지켜온 최정 9단과 신흥 강자로 최정 9단을 위협하는 김은지 9단은 올해 1월부터 한 달 간격으로 1·2위 자리를 맞바꾸며 긴장감을 더했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었던 이번 결승에서 승리한 최정 9단은 아직은 물러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은 "5연패인 줄 몰랐는데 알고 나니 더욱 뜻 깊은 것 같다. 언젠가는 김은지 선수가 여자 바둑계를 이끌어가겠지만 나도 최대한 버텨서 다른 후배기사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힘들었지만 올해는 더 힘들게 올라 온 것 같다. 많이 성장할 수 있던 시즌이었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 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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