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비명·구 보수·현 보수 아우르는 민주당
홍준표 탈당에 권영세 "타고난 인성 어쩔 수 없어"
한동훈·한덕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고사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내 반대 세력을 규합하고 구(舊) 보수 세력은 물론, 현 보수 인사까지 아우르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이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차근차근 외연 확장을 이루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물론이고 비명(비이재명)계인 박용진 전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 등을 선거대책위원회에 끌어들이면서 계파를 초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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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에서 열린 부산 유세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14 mironj19@newspim.com |
또 구 보수 인사로 꼽히는 '보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과거 친유승민계로 꼽히던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도 선대위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앉혔다. 경북 칠곡에서 3선을 한 이인기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선대위에 앉혔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낙마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준표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며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추켜세우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이 먼저 반응했다. '홍준표와 함께한 사람들'(홍 전 시장 지지모임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 캠프 SNS팀 등)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과 사상,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과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이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이 꿈꾸는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통합'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는 대전환의 길목에서 대한민국을 선진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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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경남 진주시 진주대로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대형 마패를 목에 걸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14 choipix16@newspim.com |
반면 국민의힘은 단일화 내홍 이후 크게 갈라진 상태다. 홍 전 시장이 대표적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국민의힘 대선 유세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며 "도저히 고쳐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에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반응했다. 그는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며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고 맹비난 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의 통합도 과제다. 친한계는 김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촉구하고 있다. 계파의 수장인 한동훈 전 대표가 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김 후보 선대위에도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단일화 내홍의 핵심이었던 한덕수 국무총리도 김 후보 선대위 합류를 고사 중이다. 당 대선 경선 4강 멤버 중 안철수 의원만 선대위에 합류한 셈이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뉴스핌에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의 시대정신 중 하나는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당내 계파와 여러 진영을 아우르는 당과 내부 갈등만 거듭하며 갈기갈기 찢긴 당 중에서 어느 쪽이 통합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시겠나"라고 전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