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10일 전 당원 찬반투표로 후보 최종 확정
韓, 비대위 중 입당…국힘 후보등록 수순
金 "일방적 자격 박탈 불법"…후보 등록 절차 돌입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은 10일 김문수 후보를 당 대선 후보 지위에서 박탈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재선출했다.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당은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4시40분쯤까지 의원총회와 선관위, 비대위를 진행하고 김 후보의 후보자 자격을 박탈했다. 한 전 총리는 비대위 진행 중 입당하고, 대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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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5.08 choipix16@newspim.com |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덕수 당 후보 선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1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는 당헌 제74조2에서 '상당한 사유'에 한해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관한 의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에 따른 것이다.
전날 김 후보 측과 한 예비후보 측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두 차례 단일화 협상에 나섰으나 여론조사 방식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며 합의에 실패했다.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라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진행되는 선관위 대선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당 사무처에 이날 오전까지 선관위 후보 등록을 위한 기탁금 및 대표 직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악의 경우 당 지도부가 당 대표 직인을 찍어 주지 않는 '제2의 옥새 파동'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 무효 소송 등 추가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강제 후보 교체 절차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77만명의 책임당원이 여러 단계로 참여한 경선을 무효화해 무리하게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당원도 아닌 한 전 총리로 교체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 그리고 상식을 버리는 것"이라며 "우리 당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 선출되지도 않은 비대위에 누가 그런 권한을 부여했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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