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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좀 합시다" 대우건설, 소액주주 요청에도 16년째 무배당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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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이어지는 '무배당 기조'…중흥 인수 후에도 기조 이어져
"재무 안정 우선" 경영 기조에…당분간 배당 기대 어려워
주요 건설사들, 실적 악화에도 배당 유지 또는 확대
"배당은 신뢰의 지표"…장기 정책 중요성 부각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오랫동안 대우건설이 소액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않았잖습니까. 항의 차원에서 오늘 주총에서 발언권을 얻고자 나왔습니다."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강당에서 열린 제25기 대우건설 정기 주주총회에서 만난 주주 A씨는 이같이 말하며, 자신이 받은 번호표를 흔들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을 비롯한 대우건설 관계자들이 주로 참석해 많은 주주가 모이지는 않았다. 다만 A씨를 비롯한 일부 소액 주주들은 "배당이 곧 책임 경영의 척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말처럼 대우건설은 올해도 주주들에게 배당 '곳간'을 열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이후 16년 동안 이어져 온 무배당 기조가 계속되는 셈이다.

2000년대 초 대우건설은 현재와 달리 업계 최고 수준의 우량 배당을 자랑하던 기업이었다. 2006년 당시 결산 배당금은 1696억원, 배당성향은 39.7%에 달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2009년 주당 배당금 50원을 마지막으로 대우건설의 배당은 자취를 감췄다. 산업은행이 배당에 인색한 태도를 보였던 데다 대우건설이 실적 부진으로 배당 가능 이익이 부족했던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 2021년 중흥그룹의 인수 이후에도 계속됐다. 정원주 당시 중흥그룹 부회장은 인수 당시 "부채비율이 100%에 이를 때까지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우건설의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비율은 192.1%다. 중흥그룹 인수 이후 부채비율은 2021년(225.1%), 2022년(199.1%)보다 개선된 상태나 2023년 176.8%에서 다시 상승한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수주 9조9128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10억5000만원, 영업이익은 4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8%, 39.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428억원으로 전년보다 53.4% 급감했다.

올해도 대우건설이 내실 경영을 앞세우는 등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주주 배당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26일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강당에서 열린 제25기 대우건설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안전 최우선·내실 경영·신성장 동력 확보·소통과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사진은 주주총회에서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연설하는 모습. [사진 = 독자제공] 2025.03.26 dosong@newspim.com

김 사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사업 리스크를 해소하고, 수익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올해 연결 기준 수주 14조2000억원, 매출액 8조4000억원의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수주는 늘리되, 매출은 낮게 잡아 대내외 리스크에 대비하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부채비율 안정화 등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영난이 곧 무배당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주환원 정책은 주주가치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시장 자금 유인의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건설업계 실적 악화 속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은 배당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하는 추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배당 총액은 5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6.63%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각각 주당 2600원, 2650원을 지급하기로 하며 전년보다 50원씩 인상했다. GS건설도 보통주 배당을 주당 300원으로 책정하며 2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26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3년 만에 적자를 냈음에도, 주주 배당금으로 675억원을 편성해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주당 650원을 지급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93%가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DL이앤씨도 주주 배당금으로 230억원을 편성해 전년 대비 14.1% 확대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순이익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배당 정책은 매년 바꾸기보다는 3년 주기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며 "주주들이 장기 투자를 통해 회사의 성장 과실을 함께 나누고, 회사를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경영 실적이 악화됐다고 해서 배당을 낮추면,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며 시가총액이 줄고, 이는 결국 신용등급과도 연결돼 금융 조달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긴다"며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해 다수의 건설사들이 배당을 꾸준히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대우건설]

다만 대주주인 중흥그룹 오너가 출신 CEO인 김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책임 경영에 따른 주주 친화적 배당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은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리스크 헷지 차원에서 부채 감소 및 유동성 확보에 집중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며 "향후에도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다각도로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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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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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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