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유럽

속보

더보기

'유럽 예외주의' 주가 상승 일회성 아니라 추세, 근거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긴축 악재 마침내 제거 기대
미국 AI 테마 '시들' 유럽에 기회
방산·헬스케어 유망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연초만 해도 미국 예외주의가 강력한 테마를 이뤘던 글로벌 주식시장에 유럽 예외주의가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이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뉴욕증시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럽 증시로 유입된 가운데 유럽 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세적인 강세장의 시작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초 이후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9% 가량 하락한 사이 MSCI 유럽 지수가 9% 상승하며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소위 '트럼프 리스크'와 빅테크의 밸류에이션 고평가를 피해 미국을 이탈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유럽에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예상 밖의 유럽 증시 강세가 구조적인 판도 변화에 따른 결과로, 지난 10여년간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유럽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예고한다는 목소리가 번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 유럽증시 고질적 악재 벗어난다 = 유럽 증시가 장기간에 걸쳐 미국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경제 성장이 부진했고, 기술 혁신 측면에서도 미국의 빅테크를 따라가지 못했고, 대륙 전반의 파편화도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꺾어 놓은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연초 이후 유럽 증시의 강세가 뉴욕증시 한파에 따른 단기적 반사이익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JP모간의 캐런 워드 전략가의 생각은 다르다. 비관론자들은 유럽의 '약한 고리'가 여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상 유럽 예외주의가 전개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을 통해 주장했다.

S&P500 지수에 대한 스톡스 유럽 600 지수의 상대적인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유럽 증시의 구조적인 악재로 워드 전략가는 긴축을 지목한다. 과거 10여년간 유럽 주요국들은 재정과 통화 측면은 물론이고 정책적인 규제까지 모든 면에서 고강도 긴축을 강행했다.

실제로 데이터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난 10년간 미국은 감세와 각종 보조금, 통화 완화까지 모든 측면에서 느슨한 정책 기조를 앞세웠고, 그 결과 정부 부채 규모가 GDP(국내총생산) 대비 17%포인트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존 정부의 부채 규모는 GDP 대비 5%포인트 감소했다.

2022년 3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과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대다수의 가계는 장기 모기지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타격이 제한적이었다. 이와 달리 유럽의 경우 변동금리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으로 가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년간 유럽과 영국의 금융여건지수는 15년래 가장 제약적인 것으로 확인돼 미국과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

정책 측면에서도 유럽의 규제가 미국보다 엄격했다. 일례로, '탄소 제로' 목표를 강도 높게 실시해 기업들을 압박했고, 이는 주식시장에 구조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연초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고, 유럽 주식시장의 강세 흐름도 구조적인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워드 전략가는 강조한다.

독일이 5000억유로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유로존 주요국의 재정 확대가 방위 산업 뿐 아니라 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인프라 투자만으로도 앞으로 10년간 연간 GDP를 1%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통화 완화 정책 기조도 두드러지고, 이에 따라 유로존과 영국의 실질금리가 조만간 제로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워드 전략가는 예상한다. 이미 여신 증가가 뚜렷하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기후 변화 정책을 포함한 규제 완화가 경제 성장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유럽 증시가 미국에 비해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인 것은 2000~2009년이었다. 닷컴 버블이 무너지면서 뉴욕증시가 고전하는 사이 유럽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한 것.

워드 전략가는 소위 M7(Magnificent 7)를 축으로 한 뉴욕증시의 빅테크가 버블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인공지능(AI) 테마를 둘러싼 회의론이 번지는 상황과 유럽 증시의 상대적인 저평가를 감안할 때 유럽 증시의 강세장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 골드만, S&P500 전망 내리고 유럽에 '러브콜' = 골드만 삭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유럽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

최근 골드만 삭스는 미국 S&500 지수 전망치를 65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유럽 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제시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사진=로이터 뉴스핌]

은행은 보고서에서 "고객들 사이에 유럽 주식시장이 계속 오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봇물을 이룬다"며 "미국과 유럽 주가를 어느 한쪽이 오를 때 다른 한 쪽이 떨어지는 관계로 보기는 어렵고, 유럽만 놓고 볼 때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전제돼 있다.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방위비 예산 증액,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에너지 비용 인하, 독일의 재정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난 수 년간 추진하지 않았던 정책이 본격 동원되면 실물경기와 함께 주식시장에 훈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예상한다.

보고서는 "유럽 주요 산업은 장기간에 걸쳐 높은 에너지 비용 때문에 작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늘리는 한편 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는 섹터별로 특히 방산주의 상승 모멘텀을 예고했다. 해당 섹터가 이미 연초 이후 60% 이상 급등했지만 본격적인 방위 예산 증액이 이뤄지면 중장기 상승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만큼 변동성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헬스케어 섹터도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앞으로 수 년간 기술 개발과 통폐합을 앞세운 주가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쟁 업체에 비해 저평가 매력도 작지 않다는 평가다.

한편 S&P500 지수 전망치의 하향 조정에 대해 골드만 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관세가 5%포인트 높아질 때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1~2%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관세 파장은 거의 모든 섹터에 걸쳐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기업 수익성을 강타한다고 골드만 삭스는 설명한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