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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외주의 없다' 글로벌 자금 미국 증시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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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23% '비중 축소'
침체 불안감 고조
중국 증시도 급랭 경고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의 '엑소더스'를 연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이에 따른 미국 경제의 침체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AI) 테마주도 예외 없는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월가는 젠슨황 엔비디아(NVDA) 최고경영자(CEO)의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기조 연설에서 매수 심리를 회복시킬 만한 모멘텀을 기대했지만 주가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 미국 주식 비중 역대 최대 '컷'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3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비중을 사상 최대 폭으로 축소했다.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의 포지션이 2월 17% '비중 확대'에서 3월 23% '비중 축소'로 주저 앉았다. 한 달 사이 비중이 40%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은행은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에서 강세장에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이른바 '불 크래시(bull crash)'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기존에 낙관적이었던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공격적인 매도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심리 악화의 원인으로는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꼽힌다. 고율의 관세와 글로벌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를 침체 혹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펀드 매니저들의 미국 주식 '팔자'를 부추긴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을 때만 해도 이른바 미국 예외주의가 주식시장과 달러화의 강세에 힘을 실었다.

단순한 협상용으로 예상했던 관세가 중국은 물론이고 우방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부과됐고, 4월 상호 관세가 예고된 상황.

2월 미국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0.1% 하락을 예상했던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과 크게 어긋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5년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2%로 낮춰 잡았고, 2026년 전망치도 2.1%에서 1.6%로 내렸다.

물가 상승이 확대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둔화되는 그림이 연출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열어 두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이른바 '트럼프 풋'에 대한 기대는 꺾인 모양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초 맹목적인 강세론(raging bulls)을 추종했던 투자자들이 뚜렷한 약세론자로 전환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급랭했다"고 전했다.

이번 서베이에 참여한 투자자들 가운데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미국 예외주의' 테마가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응답자가 약 70%에 달했다.

◆ 빅테크 팔고 미국 단기 국채로 갈아탄다 = 인공지능(AI) 테마를 앞세워 파죽지세로 올랐던 빅테크가 특히 매도 타깃으로 부상했다.

이번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IT 종목에 대해 12% '비중 축소'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이클 멧칼프 매크로 전략 헤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팔아치우는 전형적인 '리스크-오프(risk-off)'와는 다르다"며 "무조건적인 리스크 회피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미국 IT 섹터보다 유럽 은행주의 비중을 더 높인 상태다. 기술주 섹터에 지나친 쏠림을 벗어나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현금 비중을 4.1%로 소폭 높인 가운데 미국 단기물 국채에 뭉칫돈을 베팅했다. 시장 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연초 이후 3월14일까지 미국 단기물 국채에 217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 됐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5년 1분기 투자자들의 미 단기물 국채 매수가 2년래 최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같은 기간 미국 장기물 국채도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매수 규모는 26억달러로, 단기물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미국 경제의 하강 기류가 본격화되는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펀드 매니저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성장주와 투기급등 회사채의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안전 자산으로 갈아타는 모습이다.

JP 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밥 미셸 글로벌 채권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상승하는 상황에 리스크가 높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를 전략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1개월 만기 국채는 연율 기준 4.3%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2년물 국채 역시 4%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수치라는 의견이다.

◆ 중국 증시 '불마켓' 급락 경고 = 소위 '미국 예외주의'를 앞세운 뉴욕증시의 랠리가 꺾인 가운데 중국 증시가 불마켓을 연출하고 있다.

2015년과 흡사한 중국 증시 흐름 [자료=블룸버그]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식 자금이 미국에서 유럽과 중국 등 해외 증시로 로테이션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항셍중국기업지수가 1월 저점에서 30% 가량 치솟으며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랠리를 연출했고, 같은 기간 MSCI 차이나 인덱스 역시 30%를 웃도는 폭등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치, 경제적 재균형 사이클이 중국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10년 전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흡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 역시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건설 부동산 섹터의 위기에 중국 주식을 외면했던 펀드 매니저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주가 상승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벌써 버블 논란이 불거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 주식시장이 급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5년 나타났던 급등 후 폭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증시 강세 흐름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리스크와 고용시장 한파, 지정학적 불안감, 기술주 섹터의 버블 등 굵직한 악재를 간과하고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적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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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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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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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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