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건강한 디톡스? 주가 떨어지면 미국 경제 침체 빠진다

기사입력 : 2025년03월18일 16:43

최종수정 : 2025년03월18일 16:43

상위 10% 소비 비중 49.7%
주가 20% 떨어지면 GDP 1%p 감소
기업들·지표 이미 적신호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이 침체 리스크를 나타내는 신호가 아니라 실물 경기 하강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가 하락과 경기 침체를 놓고 닭이 먼저인지 아니면 달걀이 먼저인지를 따지는 식의 논란이 불거진 셈이다.

이른바 '트럼프 풋'에 대한 기대가 꺾였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주식시장의 '건강한 디톡스'를 주장하는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침체 우려가 뉴욕증시의 조정을 일으켰다는 해석에 반기를 들었다. 실제 원인은 퀀트 거래에 주력하는 헤지펀드 업계의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주장이다.

주가 급락의 배경을 둘러싼 논란과 무관하게 증시 한파가 실제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제 석학들은 주장한다. 미국의 민간 소비에서 슈퍼 자산가들의 비중이 역대 최고치로 상승했고, 이들의 소비력이 주가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논리다.

◆ 주가 떨어지면 침체 온다 = 2024년 11월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시행에 주저 앉았다. 나스닥 지수를 필두로 주요 지수는 일제히 2월 고점에서 10% 내외로 하락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하락이 관세 충격으로 인한 경기 침체 리스크를 반영하는 결과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사진=로이터 뉴스핌]

경제 석학들의 의견은 다르다. 인과관계가 잘못된 진단이라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버드대학의 가브리엘 초도로 라이히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뉴욕증시가 20% 하락할 경우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가 하락이 미국 경제 성장의 양대 축에 해당하는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저하시켜 전반적인 성장을 꺾어 놓을 것이라고 그는 경고한다.

월가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의 자산운용사 러퍼의 알렉스 차터스 펀드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같이 고도로 금융화된 국가에서 자산 가격의 하락은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위축되면서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도이체방크는 2024년 뉴욕증시가 횡보했다면 미국 소비자 지출의 증가폭이 3%가 아니라 2%레 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의 효과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 소득 상위 10%가 소비 절반 차지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소득 수준 상위 10% 가계가 전체 민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7%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수치는 30년 전 36%에서 크게 높아졌고,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1989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소득 수준 상위 10% 가계의 자산 가운데 주식의 비중이 32%로 파악됐다. 금액으로는 21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트코 매장 [사진=블룸버그]

수치는 2010년 26%에서 가파르게 상승했고, 2022년 이후 수치 역시 상승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1개월 전 주가 급락이 나타나기 전까지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상승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최근 4년 사이 이들 상위 10% 가계는 소비를 58%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계층의 지출이 늘어난 데는 소득 증가 이외에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한 몫 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상황은 나머지 90%의 계층도 마찬가지다. 연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국 가계가 보유한 금융 자산 가운데 주식의 비중이 43%에 달했다. 저소득층 가운데 상당수는 주식 보유 물량이 지극히 제한적이지만 이들 역시 비중 자체는 상승 추세다.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와 피델리티는 임금 소득자들의 미국 퇴직연금 401(k) 플랜의 참여율과 기여금이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밝혀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즉, 401(k) 플랜에 가입한 임금 소득자들의 비율과 이들이 계좌에 입금한 금액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의미다.

경제 석학들이 연이어 주가 하락에 따른 실물 경기 충격을 경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의류부터 여행까지 거의 모든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상위 소득 계층의 소비가 역사상 가장 강한 수준이고, 이들 소비에 대한 미국 경제의 의존도 역시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와 집값 하락으로 인해 고소득 계층의 소비 심리가 꺾일 경우 미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발생할 것을 예상한다.

미국의 상위 10% 소득 계층은 연 소득이 25만달러 또는 그 이상인 가계를 의미한다.

◆ 민간 소비 이미 적신호 = 표면적인 이유로 주가 하락보다 관세로 인한 침체 리스크가 꼽히지만 미국의 소비 심리가 이미 한풀 꺾였다는 데 주요 기업들이 입을 모은다.

성조기와 5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항공사 델타항공부터 신발 유통 업체 풋 락커, 주류 업체 브라운포맨까지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경제 지표에서도 이 같은 신호가 포착됐다. 1월 소매 판매가 0.9% 감소해 202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미시건 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가 3월 57.9를 기록해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대다수의 가계가 은퇴 자금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데 주식시장이 하락으로 인해 목표액 달성이 어려워지면 소비를 줄일 여지가 높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주식시장이 20% 하락할 경우 2025년 소비자 지출을 1.2%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가 미국 GPD(국내총생산)의 약 7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성장률이 0.8%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버드대학의 초도로 라이히 이코노미스트의 주장과 수치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지만 같은 맥락의 전망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초도로 라이히 이코노미스트는 평균적으로 주식시장의 부의 효과 1달러 변화가 가계 지출을 약 3센트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연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국 가계가 직간접 투자로 보유한 주식 가치는 56조달러로 파악됐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